★~* 각양각색의 플리마켓 구경하기

2014. 12. 2. 11:47☆새로운 자료 ☆

지금도 도심 어딘가에서 열리고 있을 장터를 구경하고 싶다면, 주목!

 

이런저런 소품과 먹거리를 구경하는 벼룩시장인 플리마켓(flea market)과, 아티스트들이 거리에서 자신의 창작품과 예술 행위를

선보이는 아트 페스타 프리마켓(free market). 사실 이 둘을 구분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어느 쪽이든 나만의 물건을 찾는 재미는

여전하니까 말이다. 오늘도 도심 어딘가에서 열리는 각양각색의 장터를 소개한다.

푸릇푸릇한 도시형 재래시장, 파머스 마켓 마르쉐@혜화
오전 11시부터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으로, <마리끌레르>와 여성환경연대가 손잡고 2012년 10월에 처음 주최한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비롯해 이를 이용해 만든 수제 잼, 발효 음료, 케이크, 치즈 등 건강한 먹거리가 가득하다. 마르쉐@혜화를 여러 차례 방문한 베테랑들은 저마다 손에 하나씩 전용 그릇을 들고 있는데, 일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하기 위해 일부 상점에서는 용기를 가져온 사람에 한해 음식 가격을 할인해주기 때문. 달버거를 먹어보지 않고는 버거를 논하지 말라는 말이 생길 만큼 유명한 '달키친'의 달버거, 현미를 활용한 글루텐 프리를 추구하는 '뿌리'의 현미 플레인 케이크와 현미 당근 파운드 케이크, 이 외에도 수제 햄과 베이컨은 서두르지 않으면 구경조차 못하는 인기 품목이다. 건강한 먹거리에 취해 넋 놓고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양손 가득 잔뜩 물건을 사 든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다. 마르쉐@혜화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세 가지만 준비하면 된다. 음식을 담을 전용 용기와 에코백을 닮은 장바구니, 그리고 건강한 먹거리로 채울 주린 배 말이다.

위치 종로구 대학로8길 1 마로니에공원
개장 매월 둘째 주 일요일 11:00~16:00
문의 www.facebook.com/marchewith


문래동에서 만나는 아트 페스타, 헬로우문래
문래역 7번 출구에서 창작촌으로 가는 길목에 펼쳐지는 아트 마켓 헬로우문래에서는 작가들의 다양한 디자인 상품과 예술 작품을 판매한다. 천연 염색 파우치부터 콘크리트로 제작한 오브제, 직접 그린 만화책 등 재미있는 아이템이 즐비한데, 특히 1분 명상과 펄러비즈 체험 등이 가능한 참여형 상점들이 인기 있다. 아트 페스타 형태로 진행하는 헬로우문래는 프리마켓 외에도 여러 가지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중 작가의 작업실을 엿볼 수 있도록 한 오픈 스튜디오와 문래동 터줏대감의 전문적인 설명을 들으며 곳곳에 숨은 벽화와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는 문래창작촌 투어 헬로우 마실이 대표적. 이뿐만 아니다. 시간을 잘 맞추면 뮤지션의 공연은 물론 연극도 관람할 수 있다. 다채로운 예술 축제를 경험하고 싶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 헬로우문래로 향하면 된다.

위치 영등포구 문래동3가 문래창작촌
개장 매월 셋째 주 토요일 14:00~18:00
문의 www.hellomullae.com

득템의 묘미가 있는 패션 프리마켓, 디파트먼트 프리마켓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공간 컨설팅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컨설팅 기업 리스페이스에서 주최한다. 낮에 운영하지 않는 신촌의 한 바에서 열리는 디파트먼트 프리마켓은 여러 패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했던 특가 상품이나 샘플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젊은 여성들이 주로 찾는다. 여기엔 어두운 조명 아래 DJ가 선곡하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간단한 음료도 즐길 수 있는 파티 컨셉트의 신선한 분위기도 한몫한다. 그래서 디파트먼트 프리마켓에 입장하려면 미리미리 줄을 서야 한다. 지하에 마련되는 장터라 안전을 위해 제한된 인원만을 수용하므로 누군가가 나와야 들어갈 수 있는 것. 그래도 기다릴 수 있는 건 유행을 따르는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그야말로 '득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경험하면 계속 찾게 되는 곳이다.

위치 서대문구 연세로12길 20 Thinking Inside the Box
개장 매월 1회 토요일 12:00~18:00, 홈페이지 공지
문의 www.facebook.com/remakespace

세상의 모든 아마추어 장터, 세.모.아
1년에 단 두 번,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열리기에 더욱 궁금해지는 플리마켓이다. 1936년 지어진 목조 여관의 골조와 벽체를 그대로 간직한 채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는 보안여관은 시인 서정주가 여러 문인들과 함께 문예 동인지 <시인부락>을 만든 곳이기도 하다. 10월 4일 올해로 두 번째 열린 세.모.아 장터는 특별히 사진에 관련한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루나 포토 페스티벌과 함께했다. 마음을 분양하는 곳, 무료로 맥을 짚어주는 곳에서 심신을 달래고, 작가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 쿠션,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만든 영어 산수 책, 여러 가지 모양의 석고 오브제, 빈티지 카메라 같은 오래된 물건 등을 구경하다가 막걸리 한 잔에 단돈 천원이면 살 수 있는 전을 맛보며 공터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몸을 맡길 수 있다. 내년 봄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기다린 보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위치 종로구 효자로 33 보안여관
개장 봄과 가을 1년에 두 번, 홈페이지 공지
문의 www.facebook.com/artspaceboan


국적 불문, 남녀노소가 어우러지는 곳, 이태원 계단장
지금 이태원은 뭘 해도 핫한 곳이다. 프리마켓도 예외일 리 없는데, 그중 이슬람 사원 옆 계단에서 열리는 이른바 계단장은 최근 가장 관심을 끄는 예술 장터다. 계단장을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가파른 계단의 위험성을 고려해 현재는 이슬람 사원을 시작으로 도깨비시장까지 이어지는 우사단길에서 프리마켓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3월, 마을의 활성화를 위해 젊은 예술가와 청년 사업가들이 한데 어울려 시작한 계단장은 동네 특유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모두 한데 어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오늘은 열었을 거야'나 '아오이 소라'처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상호를 비롯해 독특한 상점과 아티스트의 작업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북적한 분위기에 지칠 무렵엔 그네가 있는 옥상에 올라가 마을을 내려다보며 잠시 숨을 고르며 쉬어가는 것도 좋다.

위치 용산구 우사단로 10길
개장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12:00~18:00
문의 www.facebook.com/wosadan

흥이 나는 장터,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프리마켓
한글 정식 명칭은 프리마켓으로 표기하지만 판매자들의 소소한 물품들을 만날 수 있는 플리마켓을 표방하는 이 장터를 이해하려면 우선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 대해 알아야 한다.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는 음반기획사다. 십센치, 요조, 옥상달빛, 선우정아 등의 뮤지션이 소속되어 있다. 고로, 이들 소속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장터라는 것. 이곳에 가면 자신의 물건을 판매하는 뮤지션을 직접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의 공연도 즐길 수 있다. 모든 공연은 무료다. 개장 일정과 장소가 그때그때 다르므로 틈틈이 확인하는 게 좋다. 지난 9월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제4회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프리마켓에서는 십센치, 요조, 옥상달빛, 유즈드카세트가 공연했고, 옥상달빛과 요조 등의 뮤지션 외에 배우, 작가, 디자이너 등 50여 팀의 셀러가 참여했다.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프리마켓이라 머지않아 발 디딜 틈조차 없어질지도 모른다.

위치 홈페이지 공지
개장홈페이지 공지
문의blog.naver.com/msbsound

늘 그곳에 있는 장터, 공덕 늘장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열린다. 게다가 밤 10시까지 열리기 때문에 해가 져도 여유를 부리며 구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의선 폐선 부지를 활용한 늘장은 도심 속에서 삶의 여유를 찾아주는 다채로운 생활 장터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오래된 LP와 옷가지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이유는 플리마켓의 특성에 '흥정'이 더해지기 때문. 수·목·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리는 나날시장, 주말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는 토일시장을 비롯해 짬짬시장, 도떼기 마켓, 농산물 직거래 장터, 서부장애인복지관 기부 장터 등 늘장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컨셉트의 마켓에서 진짜 사람 냄새 나는 생활 장터를 경험해보길 권한다. 트램펄린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영화 도서관 '늘씨네'에서 상영해주는 영화를 감상하며 시간을 잠시 잊어보는 것도 좋다.

위치 마포구 백범로28길 17 현대자동차공업사
개장화요일~일요일 15:00~22:00
문의02-3273-0997, blog.naver.com/neuljang365

아트 토이의 천국이 펼쳐지다, 에몬 플리마켓
아트 토이와 캐릭터 아트를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갤러리 에브리데이몬데이(Everyday Mooonday)에서 주최하는 플리마켓. 올해 3월 개관한 에브리데이몬데이는 YP, GFX 등 국내 미술 작가는 물론, 소니 아드리안(Sonni Adrián), 아키노리 오이시(Akinori Oishi), 앤디 리멘터(Andy Rementer) 등 각국의 유명한 캐릭터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시작한 에몬 플리마켓에는 갤러리의 특성을 반영한 각종 피규어와 아트 토이가 가득하다. 때때로 작가가 직접 참여해 자신의 아트 토이 작품을 판매하기도 하므로 작가와의 만남을 기대해보는 것도 좋다. 에몬 플리마켓은 플리마켓과 프리마켓의 중간 어디쯤에 있는 독특한 장터다. 장터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지하 1층 카페에서 판매하는 음료를 20% 할인해주는데, 원하는 아이템을 득템했다면 음료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가 마지막으로 2층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를 관람하길 추천한다. 일석삼조의 혜택을 놓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위치 송파구 송파대로48길 14 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
개장매월 1회 홈페이지 공지
문의www.everydaymooonday.com


일상과 예술의 만남, 홍대 앞 예술시장
1백여 팀이 참여하는 대형 장터이자, 홍대 앞 명소인 놀이터에서 열려 길거리 예술 장터를 대표하는 프리마켓. 직접 만든 작품에 한해 참여할 수 있는 마켓의 특성상 핸드메이드 클러치 백, 수공예 유리 귀고리, 코스튬 슈즈 등 개성 넘치는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놀이터 한쪽에 마련한 미끄럼틀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노는가 하면, 곳곳의 벽화를 배경으로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다. 인디 뮤지션의 노랫소리와 함께 한편에선 보디페인팅이 한창이고, 또 한편에선 거리의 화백이 캐리커처를 그리는 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그중 현장에서 직접 그림을 그려 판매하는 원 드로잉 작가와 전 세계 지하철 노선, 영화 포스터 등을 알록달록한 일러스트로 표현한 엽서를 판매하는 일러스트 작가 주변에는 이를 구경하고 사려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터의 기능을 넘어 1인 창작자들이 꿈을 펼치는 장을 마련하려는 노력이야말로 홍대 앞 예술시장이 오랜 시간 역사를 이어가는 비결이 아닐까.

위치 마포구 연남로1길 84
개장 매주 토요일 13:00~18:00
문의 www.freemarket.or.kr

아름다운 마음이 함께하는 곳, 플로잉 마켓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카페거리에서 열리는 프리마켓. 매주 진행되며 특히 첫째, 셋째 금요일에는 야시장으로 열린다. 수제 향초와 디퓨저, 패브릭 소품, 수공예 액세서리, 수제 쿠키, 강아지 간식 등 직접 만든 것이라면 무엇이든 판매가 가능한 것이 특징. 플로잉 마켓에서는 현금이 부족해도 은행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거의 모든 상점에서 카드 결제와 계좌 이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구매한 물품이 만원 이상일 경우 구매자에게 스티커를 지급하는데, 이를 세 장 모으면 당일 참여한 판매자들이 기부한 사은품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수익금 중 일부는 소외된 이웃을 후원하는 데 쓰인다. 이와 더불어 미혼모들에게 수공예 교육을 제공하는 미혼모 자립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후원과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플로잉 마켓에서는 소비가 좋은 일로 이어져 돈을 쓰면서도 기분이 좋아진다.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카페거리
개장 둘째, 넷째 토요일 14:00~20:00, 첫째, 셋째 금요일 17:00~22:00
문의 www.facebook.com/bhdfreemarket

writer 유성미(프리랜서)

에디터 김지은ㅣ포토그래퍼 권준혁·이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