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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힘내세요 미스터 킴! 통술집이 있잖아요”

o설레임o 2006. 7. 13. 11:55
제   목 : “힘내세요 미스터 킴! 통술집이 있잖아요”


무더위가 한풀 꺾인 어느 날. 쩡이언니와 딩은 전에 다니던 회사의 팀장님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미에로화이바를 들고 병문안을 갔었다.

병문안을 가는 도중 문득 쩡이언니는 말했다. “팀장님 아무래도 노트북 펴놓고 일하고 있을 것 같은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럴듯도 싶었다. 그간 회사에서 봐왔던 이미지(출근은 아침 8시 퇴근은 밤9시, 사무실 공사중에서도 꿋꿋하게 일만하던...)를 바탕으로 추정해 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였다.

그러나 우리의 예상을 뒤엎고 너무 멀쩡한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계신 이팀장님을 발견하는 순간 나의 마음은 더욱 아찔했다. 차라리 노트북을 켜놓고 일을 하신다면 혹은 온몸에 붕대를 칭칭감고 눈물 글썽이며 누워 계셨다면 나의 마음은 덜 슬펐을 것 같다.

이유인즉, 평생 제대로 된 여행도 한번 못 가실 듯 바쁘시던 그 분. 기어코 병원에 드러누워야만 쉴수 있는것을 확인했을때는 정말이지 울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무튼 개인의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보통의 회사를 다니는 분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런 것이 아닐까?
과다업무, 스트레스, 오십견. 기타등등.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하지만, 나날이 늘어가는 눈의 핏발과 주름살을 보자면….
그 분이 존재하기만 한다면 한번쯤 따져보고 싶기도 하다. “정녕 죽을때까지 일만 하란 말이오?”


이 쯤되면 찾아오는 허무함. 인생이 불쌍하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그런 날 과감하게 찾아가 속에 있는 말이라도 모두 끄집어 내자!
어디서? ‘서대문 통술집’에서~



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나처럼 괴로운 사람은 한둘이 아니다. 예상대로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어헤친 회사원들이 삼삼오오 앉아 통술집 앞까지 내 놓은 자리까지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 속에서 어떤 이는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혹은 위로하는 표정으로, 또는 기뻐하는 표정으로 쉴 새 없이 이야기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통술집은 그런 곳이다. 고민을 나누는 곳. 회사원들의 이야기를 들어 준지도 벌써 40년이 넘었다고 한다. 40년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풀어 놓은 이야기는 허름한 이곳을 더욱 안정된 느낌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이 곳의 대표메뉴는 양념돼지갈비이다.

돼지고기에 40년 동안 밝혀지지 않은 할머니만의 비법으로 돼지고기는 혀에서 살살 녹아 사라져 버리는 기이한 일을 경험하게 된다. 할머니는 고기에다 과연 무슨 짓을 하신 것일까? 할수만 있다면 엄마에게도 알려드리고 싶다.

잘익은 돼지갈비를 한점 상추에다가 얻고 고추마늘 얻고 고추장 얻고 이집의 별미인 갓김치까지 얻어서 먹는 맛이란~ 여기에 소주한잔은 고기맛을 더욱 감칠나게 하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그것뿐만이 아니였다. 이 집에서 주 메인 메뉴인 돼지갈비보다 더 맛있는 건 사실 ‘돼지 껍데기’라고 생각한다. 앞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 껍데기는 신촌 연대앞에 있는 ‘oo껍데기’ 집이라고 생각했는데, 단박에 ‘그건 맛있는게 아니였어!’라고 깨닫게 해준다.

불 위에서 자기가 오징어인양 돌돌 말리기 시작하면 가위와 집게로 말리지 않게 잡아줘 제대로 익혀주자. 간장소스에 콩가루 묻혀먹어 보자!

‘통술집’의 껍데기는 쫄깃쫄깃한 씹힘과 함께 혀에 닿는 부드러움이 하루의 피로를 싸~악 씻어준다.

맛난 고기한점과 주거니 받거니 소주한잔. 인생을 즐겁게 사는 또 하나의 팁으로 ‘서대문 통술집’을 강추한다!

글쓴이: ding (makkangdingdu@hotmail.com)
[쩡이의 소감기] "As Good as It Gets"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지난 여름동안 체력이 급격히 소비된 사람들을 위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가볍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다면 가격이 저렴한 `돼지고기`가 체력회복에는 제일이다.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야외 테이블에서 지글지글 구워먹는 `돼지고기` 한점과 차가운 소주 한잔 이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통술집`의 추천하고 싶은 음식은 `양념돼지갈비`와 `돼지껍데기`
‘통술집’만의 고유의 비법으로 만들어진 양념이 `돼지갈비` 골고루 속~속~ 침투하여 입안안을 쿠테타를 일으킬 만큼 정말 맛있다. 쩡이의 후각은 남들보다 조금 예민해서 돼지고기의 특유한 냄새를 잘 맡는데, 여기에선 전혀 냄새를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양념돼지갈비`는 육질이 연해 씹기에 부담이 없으며, `돼지껍데기`는 쫀득쫀득 씹는색다른 즐거움을 줘서 즐겁게 먹을 수 있다.

이번 주말 `통술집`으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소주 한잔 기울리며 입속의 2가지 즐거움을 느껴 보세요!
위치: 5호선 서대문역 7번출구 서대문경찰서 옆.
전화번호:02-362-3048

영업시간:낮 11시 ~ 밤 1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