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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 쌍둥이 "건강하게 자랐어요">
o설레임o
2006. 9. 4. 15:25
2006년 2월 24일 (금) 14:55 연합뉴스 | |||
<샴 쌍둥이 "건강하게 자랐어요"> | |||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사랑(언니)이는 몸은 약해도 '깡'이 있어서 지혜한테 안져요." 2003년 3월 샴쌍둥이로 태어나 극적인 분리수술 끝에 새롭게 태어난 '사랑', '지혜' 자매가 건강한 모습을 자랑했다. 24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놀이터. 부모 민승준(37), 장윤경(35)씨와 이 곳을 찾은 사랑이와 지혜는 구름 사다리를 오르고 미끄럼틀과 그네 등 놀이기구들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자매들은 지난해 태어난 동생 은혜와 함께 광주 할머니집에서 자라고 있다. 겉모습만 봐서는 구별이 힘든 쌍둥이지만 성격은 상반된다. '분홍 옷을 즐겨 입는' 언니 사랑이는 얌전하고 우직스러워 때로는 부모도 두 손 들게 하지만 막내 은혜를 돌볼 때 만큼은 제법 어른스럽기까지 하다. '파란 옷을 즐겨 입는 지혜'는 발랄하고 언니나 동생에게 양보도 곧잘 하는 '애교 덩어리'다. 이들은 국민들에게 '기적'을 선물한 자매 답게 건강한 모습으로 잘 자라고 있지만 아직은 조심스럽기도 하다. 특히 사랑이는 배설을 잘 하지 못해 조만간 수술을 앞두고 있으며 이 탓인지 활동력도 동생에 못 미친다. 힘이 센 지혜가 언니를 못 살게 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어머니 장씨는 "힘은 지혜가 세도 사랑이가 '깡'이 있어서 절대 안 진다"고 말했다. 아버지 민씨는 "어려운 상황을 딛고 일어난 아이들이 남에게 받은 도움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어른으로 빨리 자랐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을 통해서 본 세상과 삶의 기적을 다른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성실한 부모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민씨 부부는 4월말께 러시아 시베리아 하카시아 공화국의 여자 샴쌍둥이 베로니카와 크리스티아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서울에서 시베리아로 이어지는 모금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