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도 망치는 피로, 확인이 꼭 필요한 만성피로증후군

2006. 12. 15. 22:10★알리고 싶어잉. ★

나만 아는 피로, 피로 증세도 제각각

피로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이다. 피로를 의미하는 다른 표현들은 몸이 처진다, 힘이 없다, 나른하다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부분의 피로는 과로, 수면부족,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느낄 수 있는 증상이며, 이러한 대부분의 피로 증상은 휴식이나 수면을 취하고 나면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 주는 '만성피로증후군'
그렇지만 과로,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이 없으면서 1개월 이상 혹은 길게는 6개월 이상 피로감이 지속되면 무언가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1개월 이상 되는 이러한 피로를 '지속적인 피로', 그리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를 '만성피로'라고 이야기한다.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피로 중에서 의사의 진찰이나 여러 가지 검사에서도 그 원인을 알 수 없고 피로감이 상당하여 일상생활을 하는데 많은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이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피로가 있고, 피로증세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있으며, 또한 휴식이나 수면을 취해서도 피로 증상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다양한 증상
1. 조금만 움직이고 나면 하루 이상 피곤한 증상이 계속된다.
2. 온 몸 여러 군데에 근육통증을 느낀다.
3. 온 몸 여러 군데에 관절통증을 느낀다.
4. 이전과 다른 새로운 두통이 항상 있다.
5. 건망증이 있거나 집중력이 감소되었다.
6. 잠을 자도 몸이 개운하지가 않다.
7. 목 아래나 겨드랑이에 혹이 만져진다.
8. 목 안이 아프다.

1000명 중 2명은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만성피로증후군으로 고생하고 있는지 그 유병률은 외국의 자료에 의하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중 5-15% 정도는 만성피로를 호소한다고 한다. 그러나 만성피로 환자들 중 피로의 원인을 알 수 없고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 중 만성피로증후군이란 진단을 받는 경우는 이보다 훨씬 적은 약 0.5% (1000명 중 5명) 정도이고, 일반대중들에서의 만성피로증후군의 유병률은 약 0.2%(1000명 중 2명) 정도라 한다. 따라서 만성피로 환자들에 비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은 비교적 드문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

만성피로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의학적으로 여러 연구결과
1. 뇌나 근육의 이상
2.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뇌나 근육에 침범함으로써 유발되는 신경쇠약과 근육 염증
3. 면역체계 즉 저항력 이상에 의한 잦은 바이러스나 세균감염
등에 의해 피로감이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사상으로는 멀쩡한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

[질문] 만성피로증후군, 특별한 검사가 필요한가?
만성피로증후군이 의심이 되는 환자들에서는 여러 가지 검사결과 대부분 정상이다. 피로감이 지속되어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피로의 원인을 찾기 위해 문진 및 진찰을 시행한 후 여러 가지 검사를 하게 된다.

필수검사항목
- 빈혈 검사
- 당뇨 검사
- 간질환 검사
- 갑상선 검사
- 소변 및 대변 검사
- 혈청검사
- 흉부사진

이들 검사들은 반드시 필요한 검사로 어떤 신체적인 질병으로 인하여 만성피로증상이 유발되는지 감별하기 위해 시행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 특수한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질병은 의사의 문진과 진찰 그리고 기본적인 검사를 통하여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만성피로증후군이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등이 원인이고, 또한 체내 면역(저항력)이 감소되어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의학연구결과 세균이나 바이러스, 면역기능에 대한 검사 그리고 체내 아미노산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기도 하지만, 아직 이러한 검사들은 고가이고,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필요한 검사는 아니다.

[질문] 만성피로증후군과 감별이 필요한 질병이라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만성피로증후군과 유사한 증상들을 가진 질병들을 감별해야 하는데 그 중 감별이 어려운 것은 주로 우울증이나 불안 신경증 등의 정신적인 질병이다. 우울증이나 불안증은 만성피로증후군과 같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감별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근육이나 관절 등의 이상이 생기는 결체조직질환(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루푸스 등), 수면시 무호흡증(심한 코골이, 수면 중 호흡이 멈춤, 낮잠이 많은 증상) 등과 감별이 필요하다. 만약 이러한 질병이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추가 정밀검사 등이 필요하다.

[질문] 만성피로증후군은 여성이 더 많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만성피로증후군에 잘 걸리는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젊은 여성들에서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병원을 더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기도 한다. 발병연령은 20-40대로 젊은 연령층에 비교적 많으며, 또한 과거에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 계층상 높은 연령층에서 잘 생긴다고 했으나 이는 정확하지는 않다.

[질문] 만성피로증후군의 전조증상이 감기라는 말도 있는데?
많은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이 피로증상이 생기기 전 감기와 같은 비슷한 질환을 앓는다고 하며, 실제로 만성피로환자들 중에는 피로감이 생기기 전 발생한 감기가 피로증상과 더불어 낫지 않고 계속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아마 면역력의 감소로 인해 피로감이 생기면서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쉽게 감염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다.

[질문] 만성피로증후군의 효과적인 치료법이 뜻밖에 운동이라고 하는데?많은 의학자나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건 중 하나는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법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특이한 치료법은 없다. 그러나 만성피로환자들에서 피로감이 회복되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방법들이 몇몇 있는데 정기적인 운동이나 인지행동요법 등은 비교적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잇다. 인지행동요법은 운동요법과 더불어 그 효과가 좋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환자 스스로 하기는 어려우므로 반드시 의사의 치료를 통하여 처방 받아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은 조그마한 운동이나 활동에 의해서도 심한 피로감이 유발되기 때문에 운동을 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렇지만 운동이나 활동을 전혀 하지 않으면 피로증상은 더욱 심해지고 병의 경과도 더욱 악화된다.

만성피로증후군에서 운동하는 법
운동은 정해진 시간에 아주 약한 강도부터 시작한다.
하루에 약 5-10정도 가볍게 걷는 운동을 일주일에 2-3차례 시행한다. 이렇게 조금씩 운동을 시작하여 차츰 운동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지면 운동시간이나 운동의 강도를 조금씩 증가시킨다. 즉 하루에 15-20분, 일주일에 3-4차례 약간 빨리 걷는 운동 등으로 강화할 수 있다. 이렇게 계속 운동을 하다 보면 몇 개월 후에는 처음보다 운동을 더 많이 그리고 더욱 쉽게 할 수 있으며, 피로감도 점차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질문] 기타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법으로는?
운동이나 인지행동요법 이외에 효과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으나 비타민제제, 아미노산제제 등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피로증상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면역증강을 위한 면역글로불린이나 인터페론주사 등도 최근에 행해지고 잇는 방법이지만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들이 많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의학자들 사이에서는 대부분 정확한 연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그리고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은 불안한 증상이나 우울한 증상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불안이나 우울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항불안제나 항우울제가 효과가 있으므로 의사의 적절한 처방에 의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질문]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병을 아는 것부터가 치료의 시작이라고 하는데, 치료 효과는?
치료법과 함께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자신의 만성피로증후군을 가진 환자들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의 병의 예후일 것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완치될 수도 있고 완치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많은 연구에 의하면 환자가 젊고 병에 대한 인식이 올바르게 되어 있고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경우는 완치율이 높은 것으로 되어 있다. 심한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이 동반된 경우는 완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환자의 병에 대한 그릇된 인식 (만성피로증후군을 분명히 원인을 알 수 있는 육체적인 질병일거라는 생각)으로 여러 의사를 찾게 되면 도움을 받기는커녕 잘못하면 병에 대한 인식이 혼란에 빠지고 병의 경과에 나쁜 영향을 끼쳐 완치를 더욱 어렵게 한다.
그리고 만성피로의 기간이 2-3년 이내로 짧은 경우는 비교적 완치율이 높다고 되어 있다.

만성피로증후군 사례


* 환자 증상과 진찰소견 및 검사
저는 여자, 23살이며 최근 한 달 전부터 극심한 두통이 있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예전에도 겪어보지 못한 이 극심한 통증은 양쪽 머리가 심하게 눌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한 10개월 전부터 심한 피로감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쉬어도 피곤함은 가시지 않았고, 그때부터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은 느낌이 잦고, 피가 통하지 않는 느낌도 가끔 있었습니다.
특히 앉았다 일어설 때 심한 어지럼증이 잦았으며, 잠을 자도 개운하지도 않고 자다가 자주 깨며, 꿈꾸는 횟수도 잦아졌습니다.
조금만 활동하고 나면 다른 일은 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피곤 증세가 몰려오고 온 몸의 근육이 관절이 돌아가면서 아프며, 최근에는 건망증도 심해진 것 같고, 한 가지 일에 집중도 잘 되지 않는 편입니다.
작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려고 생각했지만 이 피곤한 증상 때문에 일을 잘 할 수 없을 것 같아 취직도 미루고 있는 중입니다.

* 진찰결과
이학적 소견상 몸의 여러 군데 압통이 관찰되었지만 그 외 다른 특이한 소견은 없었으며, 여러 가지 검사상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환자는 만성피로증후군의 진단기준에 적합하지만 일단 섬유근통증이나 우울증 등과의 감별이 필요했다. 섬유근통증에 대한 기준은 맞지 않았고 우울증도 주요 우울증이라 할 수는 없었다. 환자를 만성피로증후군이라 진단한 후에 비타민과 아미노산제제 등을 경구 복용 하도록 하고 또한 점진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게 하였다. 그리고 자세한 설명을 통하여 병에 대한 환자의 인식을 올바르게 가지게 하였다. 이렇게 약 2-3주 정도 시행한 이후 환자의 여러 증상들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환자는 일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 주치의 소견
만성피로증후군은 병의 경과가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 환자에서의 만성피로증후군이 완치되었다고 생각되지는 않으며 계속적으로 운동요법과 인지요법을 시행하고, 동시에 경구용 아미노산제제나 비타민 제제를 꾸준히 복용하게 하면서 병의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적절한 처방으로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이 치료에서 가장 중요

피로가 일시적이지 않고 장기간 계속되면서 스스로 생각해도 특별한 이유를 모르는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하여야 한다. 즉, 6개월 이상 피로감이 지속되면서 휴식을 취해도 피로증상이 없어지지 않으면 의사를 찾아 반드시 그 원인을 찾아야 하고, 원인을 알 수 있는 만성피로는 그 원인을 해결함으로써 만성피로를 치료할 수 있다. 그리고 비록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은 그 원인이나 치료방법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병에 대한 인식을 올바르게 하고 의사의 지시를 따라 운동요법이나 인지요법 그리고 적절한 처방을 받으면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
http://www.kbsm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