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다립니다.
| 해당화 피기전에 오시겠다고 하던 당신이 아직도 오지 않습니다.
싸립문앞 삽살개가 먼저 뛰어나오기 전에 오신다고 하시던 당신...언제 오시렵니까?
장독위에 하얗게 내린 눈을 보며 긴 밤을 기다렸습니다. 많이도 기다렸습니다.
어제는 당신이 오시는 소리로 알고 너무 급히 방문을 열고 뛰쳐나가다가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고요하지만 절박한 당신의 기다림 속에 이 내마음 다 녹아집니다.
하지만 너무 급히 오지 마십시오. 넉넉히 오십시오.
평생을 함께할 당신이기에 조급하던 기다림을 느-긋으로 바꾸겠습니다.
인생이 기다림일진데 기다림을 오히려 설레임으로 바꾸겠습니다.
기다림의 순간이 행복일진데 이 설레임으로 오늘도 당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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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은 / 김 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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