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추억酒’에 흠뻑 취하다…’젊음의 행진’
2006. 7. 5. 11:54ㆍ카테고리 없음

"신촌의 숨은 좋은 술집들이 많다고 하는데, 한번 가볼까?" 어제 술로 인하여 비몽사몽인 `막강미소녀`딩양과 함께 신촌에서 만났다. 숙취를 해소 하고픈 욕망의 눈빛으로 쩡이를 쳐다봤지만, 완전히 무시한 채 신촌을 몇 바퀴를 순찰?했다. 조금 지쳐갈 무렵, 추억의 향기가 듬뿍 묻어 있는 술집을 발견했다. ‘젊음의 행진’ | ||
★ 향수에 취해 정신을 잃어 버리다 ‘젊음의 행진’의 술집을 보니, 잊고 있었던 추억이 떠 오른다. MC 송승환·왕영은, 최수종·하희라, 김형곤·장두석 콤비, 개그맨 주병진, 댄스팀 짝궁들, 송골매, 소방차, 이지연, 김완선, 박남정…신승훈, 강수지, 신해철, 서태지와 아이들. ‘음악 버라이어티 쇼’ 개념으로 진행 됐던 81년∼94년까지 방송됐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KBS ‘젊음의 행진’. 그 시대에 청춘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젊음의 행진’에 관한 추억들이 다들 있을 것이다. 가게 안의 느낌은 다락방 구석에서 먼지가 뽀얗게 쌓인 책과 사진첩을 찾아 들쳐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곳은 누렇게 발한 신문들로 도배 되어 있으며, 벽에는 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70·80년대 물건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 최근에 `로보트 태권브이` 만화영화를 10억원의 예산과 72명의 인력을 투입해 새롭게 복원시켜 다음달 6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초청돼 상영한다고 한다. 잊고 있었던 ‘태권브이’의 감동들이 새록새록 피어 오른다. `태권브이` 왼쪽편에 진열된 울보, 투덜, 이쁜이…‘못난이 삼형제’ 인형. 공개! ‘막강미소녀’ 딩양… 그녀의 손에 쥐어진 이소룡 메뉴판. (왼쪽) 친구들이랑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같이 게임 놀이판 ‘뱀주사위’. (가운데) 옆구리에 책가방 끼고, 모자는 약간 삐딱하게 쓰는 것이 멋이 였던 교복.(오른쪽) 정신없이 벽들에 걸려진 소품을 구경하다 보면, 술에 취하는 것 보다 아릿한 기억에… 향수에… 취해 잠깐 정신을 잃어 버린다. | ||
★ Large Thin 파전…크기에 놀라다! 기본안주로 맛기차콘, 계란찜이 나온다. 연탄 불에 살짝 구워서 나온 맛기차콘. 씹으면 씹을수록 쫄깃함이 느껴져 맛있다. 엿장수도 받지 않을 것 같은 낡은 양은주전자. 널찍한 그릇에 한 가득 동동주를 따라 마시는 맛은 몸에 쌓였던 갈증들을 한방에 날려 버린다. 동동주에는 항상 붙여 다니는 콤비인 `전`! 전의 종류를 보면, 해물, 김치, 고구마, 치즈 4가지 재료로 11가지 다양한 파전들이 있어 입맛에 맞게 선택하여 맛 볼 수 있다. 그리고 전의 크기는 유명 피자 전문점에서 볼 수 있는 3∼4인용 패밀리 라지 사이즈 파전이다. “우와! 피자인가? 김치전인가?” 우리가 주문한 `해물 김치전`는 아삭아삭 씹히는 매콤한 김치맛과 쫄깃한 오징어·조개살 함께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준다. `해물 김치전`의 두께가 얇아 고소한 맛까지 느끼게 해 준다. 계산하고 나서 디저트라면서 주인아저씨가 쥐여준 ‘아폴로’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폴로’를 먹으면서 입안 가득 퍼지는 단맛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젊음의 행진’ 술집을 한 마디로 정의 하자면… 추억… 향수… 그리움… 차가운 바람이 감도는 가을 주말 저녁,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이곳에서 ‘추억酒’ 한잔! 맛 보시기를…. | ||
[`막강미소녀` 딩양 소감기] "막걸리, 코가 빨개지도록 마시자!" 반듯하고 멋스러운 현대적인 건물들이 신촌거리를 빼곡하게 점령하고 있는 지금, 꿋꿋하게 촌티가득한 인테리어를 고수하며 막걸리와 빈대떡을 팔고 있는 `젊음의 행진`. 이곳에서 먹은 김치전과 막걸리 한사발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 알맞게 잘익은 신김치로 만든 김치전. 대략 지름 40cm의 거대한 크기에 바삭바삭한 그맛! 하지만 사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것은 신김치와 막걸리라고 생각한다. 그 옛날 사람들이 대포집에서 코가 빨개지도록 마시던 막걸리. 왜 그렇게 마시나 싶었더니, 바로 `이맛때문이였구나` 하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생각만으로도 군침돈다.) 이밖에도 이집에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어야 할 이유는 여러가지 있다. 여성들이 많이 찾는 치즈김치빈대떡과, 양푼 홍합과 함께 마시는 소주한잔. 알콜이 몸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홍합이 술을 해독해 줘서 밤이 새도록 마셔야 할 것 같은 분위기! 그리고 아이돌 스타를 닮은 예쁘장한 알바생. 또 우리 옆자리에 앉아 있던 MBC `서프라이즈`에 출연하시는 배우님도 자주 오시니 용기있는 사람은 말을 한번 걸어봐도 좋겠다! | ||
▶ 위치: 신촌연대앞 구 파파이스 골목 50m ▶ 메뉴&가격: 김치전 (1만원) 매운김치전 (1만천원) 고구마 김치전 (1만2천원) 해물 김치전, 해물파전 (1만3천원) 매운 해물김치전, 매운 해물파전 (1만4천원) 고구마 해물김치전, 고구마 해물파전 (1만5천원) 치즈 해물파전, 치즈 해물 김치전 (1만 6천원) ▶ 기타: 카드 사용 가능 | 주차 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