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멸종 동물? ‘리무진 몸통 말’ 인터넷 신드롬

2006. 12. 5. 12:47카테고리 없음


'조지 워싱턴도 긴 몸통 말을 타고 호령했다?'

독일의 한 네티즌이 전설적인 멸종 동물의 사진을 찾아냈다고 주장해, 해외 네티즌들의 찬사와 빈축을 동시에 사고 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이 이 아이템이 큰 폭발력을 가진 인터넷 화제 거리로 비화하고 있다는 사실.

문제의 네티즌은 프랑스, 일본, 미국, 카자흐스탄에서 1900년을 전후로 촬영된 사진들을 발견했다면서 장당 70 만 원 정도의 가격을 붙여 자신의 사이트에 소개하고 있다.

그의 주장으로는 긴 몸통을 가진 말은 전 세계에 걸쳐 분명히 존재했으며, 인간의 소중한 벗이었다. 그러나 길고 긴 허리에 사람들이 여럿 올라타는 바람에 혹사를 당한 이 말들은 모두 멸종하고 말았다고.

사진은 합성임이 분명해 보인다. 때문에 화제의 말 사진은 재미있지만 쓸데없는 조크에 불과하다는 평들이 따라 붙는다.

하지만 일부 해외 네티즌들은 이런 ‘리무진 몸통 말’이 존재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사진이 처음 게재된 사이트에 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자신이 1944년 이탈리아 군에 복무할 당시 허리가 엄청나게 긴 말을 본 적이 있다고 '간절히' 증언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부인할 수 없는 물증을 찾아냈다고 흥분한다(사진 맨 아래).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리무진 말의 소유자였다는 것. 그 증거로 미국 문서 보관소의 조지 워싱턴 그림이 제시된다. 또한 워싱턴 DC에 있는 동상을 봐도 조지 워싱턴이 엄청나게 긴 허리의 말을 탔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공룡이 지금 없다고 존재를 부인하는 것은 얼마나 멍청한 소리인가. 긴 허리 말도 마찬가지다.’ 극렬 네티즌의 외침이다.

한편 ‘긴 몸통 말’은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페디아에도 독립 항목으로 올랐는데 운영진에 따르면 그 내용은 곧 삭제될 것이라고. 사실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삭제 결정 조차 논란의 대상이다.

이번 ‘리무진 말’ 사건이 해외 네티즌의 눈길을 끄는 데서 머물지 않고 인터넷 현상으로 비화하고 있는 것은 두 가지 사실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첫 번째 말의 모습이 너무 신기해 ‘흥행성’을 갖고 있다.

또 반증할 수도 없다는 게 문제다. 부실하나마 존재했다는 증거와 증언은 공개되어 있다. 그러나 그 말의 존재를 반증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반증 가능성’이 없으면 그것은 과학이 아니라 신화라고 하지 않는가. 그 때문에 숱한 논박에 불구하고 오히려 그 흥행성과 생명력이 더 강해지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