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DSLR와 콤팩트형 차이점
2006. 12. 13. 02:15ㆍ카테고리 없음
2006년 9월 13일 (수) 15:59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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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자동초점기능을 가진 똑딱이는 초점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린다. 반셔터를 누르고 있으면 초점이 잡히지만, 제대로 잡힐 때까진 아예 사진이 찍히지 않는다. 움직이는 물체, 특히 카메라를 들고 있는 아빠의 속도 모르고 연방 움직이는 아기를 찍기 위해선 똑딱이는 부적당하다. 반면 DSLR는 셔터를 누르는 즉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남편들이 “아기 사진 찍어야 한다”는 이유로 아내를 설득해 DSLR를 구입하곤 한다.
초기 기동시간과 연사에서도 DSLR가 탁월하다. 렌즈 경통이 몸체 밖으로 빠져나오는 시간 동안 ‘시동’을 기다려야 하는 똑딱이에 비해 DSLR는 전원만 켜면 바로 셔터를 누를 수 있다. 신형 DSLR의 경우 초당 5∼6장까지 연사가 가능하다. 초점을 맞추고 저장하는 데 한참이 걸리는 똑딱이들이 DSLR 구매를 서두르게 만드는 이유다.
◇화질=오직 화소수만이 디지털카메라 사진의 화질을 결정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필름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CCD(전하결합소자) 크기가 작으면 화소가 높아도 소용이 없다. 덩치가 큰 DSLR는 CCD의 크기도 똑딱이에 비해 훨씬 크다. 1천만화소 똑딱이보다 4백만화소 DSLR의 화질이 좋아 보이는 건 이 이유에서다.
◇심도=DSLR는 똑딱이보다 표현할 수 있는 범위와 깊이에서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부분이 특정 사물에 초점을 맞추는 아웃포커싱 기능이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 불필요한 배경을 흐릿하게 하고 사람에게 초점을 맞출 수 있어 유용할 때가 많다. 일부 똑딱이도 심도 조절을 할 수 있지만 DSLR에 못미친다. 대부분의 똑딱이 사용자들이 자동초점을 사용하는 데다가, 수동으로 아웃포커싱을 시도한다 하더라도 조작이 불편하다. 따라서 똑딱이 카메라 사진엔 지저분한 배경까지 담길 경우가 많다.
◇그래도 똑딱이가 좋은 점=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아무 곳에서나 손쉽게 꺼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 소형 똑딱이의 매력이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라도 들고 다니지 않으면 사진을 찍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DSLR는 휴대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DSLR는 보디와 렌즈를 합쳐 1㎏ 안팎의 무게다. 렌즈가 2∼3개씩 든 DSLR 전용 가방을 힘겹게 들고 다니다보면, 사람이 우선인지 카메라가 우선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대부분의 DSLR는 LCD가 아니라 뷰파인더를 보며 사진을 찍어야 한다. 널찍한 화면으로 사물을 보며 셔터를 누르던 똑딱이 사용자들은 조그마한 뷰파인더를 답답해하기 쉽다. DSLR를 사용하다보면 낮은 곳에 있는 사물을 찍기 위해 ‘낮은 포복’을 해야할 경우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