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다고요? 남산타워·63빌딩 확 달라졌어요!

2007. 1. 30. 11:18카테고리 없음

남산타워로 갈까, 63빌딩으로 갈까. 남산타워(해발 480m)와 63빌딩(해발 264m)은 서울 관광 1번지, 서울의 상징이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서울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 가본 곳이라는 것. 두 번 갈 맘은 생기지 않았다는 것. 한 물 간 곳, 촌스러움의 대명사, 명소이면서도 명소 대우를 받지 못했던 두 전망대가 최근 완전 변신했다. 설 연휴에 한번 가볼 만 하다.

남산타워

“이게 남산타워야?” 16일 저녁, 조명을 받아 빛나는 남산타워를 올려다보는 방문객들이 입을 쩍 벌린다. 150억원 들여 내부를 싹 바꾸고 ‘N서울타워’로 개명했다. 남자 직원들의 카디건 유니폼·나무를 깔아놓은 전망대와 푸드코트·레스토랑의 녹색 조명까지 경쾌하다. 딱 ‘2000년대 서울’ 분위기다.

크게 로비와 플라자(1층 푸드코트 등-2층 레스토랑), 그리고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야 하는 타워(1층 레스토랑 ‘한쿡’-2층 전망대·스카이카페·하늘 화장실-3층 디지털 전망대-5층 회전레스토랑 ‘n그릴’)로 나눠져 있다. 7000원 내고 전망대로 올라가도 좋고 돈 없으면 그냥 타워 발치에서 서성여도 전망은 근사하다.

꼭대기층 회전식 레스토랑 ‘n그릴’은 ‘보름 전 예약’ 필수다. 1인당 6~7만원의 예산을 각오해야 한다. 등받이 높은 2인용 의자가 창문을 향해 있다. 연인이 나란히 앉아 야경 보며, 고기 썰며 분위기 잡을 수 있다. 한식 레스토랑 ‘한쿡’은 갈비찜·연어 구이 등 메인 요리를 고르고 나머지는 한쪽에 차려진 뷔페로 해결하는 식. 두 곳 다 실내 조명이 더 어두웠다면 야경이 더 살 뻔 했다.

흐린 날, 혼자 가도 좋다. 케이블카(성인 편도 5000원·왕복 6500원)를 타고 앙상한 나뭇가지가 늘어선 겨울산을 따라 올라가니 안개 때문에 코 앞 타워가 아예 안 보인다. 전망대에 올라가니 구름 속에 붕 뜬 기분. 완벽하게 영화 ‘디 아더스’ 분위기다.

남산순환도로의 차량 통행이 금지됐기 때문에 남산타워에 가려면 케이블카를 타거나 남산순환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외국인이 탄 모범택시’는 타워까지 올라 갈 수 있다는 조항을 보면 남산타워가 촌티를 완전히 벗은 것 같지는 않다. 관람 정보는 www.nseoultower.com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