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 느낌처럼..

2005. 3. 30. 18:20☆연e의좋은글 ☆

처음 그 느낌 처럼

        
        처음 그 느낌 처럼 
        어느 유명한 카페의 창가 테이블에 혼자 앉아서
        외롭게 식사를 하고 있는 중년부인이 있었다.
        카페손님들은 모두 그녀를 보며
        '저렇게 멋진 여인이 왜 혼자서 식사를 하고 있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카페의 다른 한쪽 테이블에도
        역시 혼자 식사를 하고 있는 멋진 중년신사가 있었다.
        그 중년신사는 조용히 웨이터를 부르더니
        메모 한장을 건네주었다.
        메모종이를 정중히 받아든 웨이터는 곧장 혼자서
        식사하고 있는 창가의 여인에게로 다가가
        그녀에게 메모를 전해 주었다.
        여인은 메모를 받아보고는
        이내 접어서 탁자 한끝에 밀어넣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듯이 식사를 계속하였다.
        식사를 마친 신사는
        혼자 앉아있는 여인을 잠시 바라보더니
        여인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갔다.
        신사는 여인에게 상체를 굽혀
        무엇인가 속삭이더니 이내 옆자리에 앉았다.
        드디어 여인이 식사를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신사는 조용히 일어나
        그녀를 따라 나란히 밖으로 나갔다.
        이제까지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 손님이
        웨이터에게 넌지시 물었다.
        '이런 고급식당에도 저런일이 종종 있습니까?'
        '아닙니다. 손님은 이해하지 못하시겠지만
        방금보신것을 저는 26년째 계속 보고 있습니다..'
        '26년 이라구요?'
        '네'
        '혼자 앉아서 각자 식사를 하시던 두분 손님은 26년전
        방금 손님이 보신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처음 저의 식당에서 만나서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리셨죠.
        그리고 해마다 같은날이 되면
        두분은 처음만난 이곳을 찾아와서
        처음 만난 그때처럼 당시상황을 기억하며
        첫사랑을 잊지 않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