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1. 14:44ㆍ추억,기삿글
봄을 알린다는 입춘이 지난지도 이십여일이 지났다.
지난 겨울에 만났던 따뜻한 남쪽지방 경상도에서 살고 있는 친구들이 그립고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답답한 회색빛 서울을 뒤로하고 다음카페[70년 개띠들의 추억만들기]여행동호회 서울에사는 친구들과 함께 대구로 여행을 떠난다.
고속도로위에는 주말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차량들이 많이 보인다.
막히기도 잠시 이내 우리가 탄 차량은 응달에 가는 겨울이 아쉬워 남아있는 잔설만을 보면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 달린다.
경기도와 충청북도의 경계를 지나 음성군으로 접어든다.
여행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순 없을것이다.
겉보기엔 그저그런 한식뷔페로 보이지만 들어서보니 상당히 많은 음식들이 저렴한가격(5,000원)에 맛 볼 수 있다.
푸짐하게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차는 괴산군을 지나 연풍으로 향한다.
먼발치에서 보이는 속리산자락의 모습이 웅장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다시 중부내륙고속도로위를 달린다.
터널을 지나고 나니 이곳에서부터가 오늘 만나게될 친구들이 살고 있는 경상도이다.
선산을 지나 구미 그리고 대구에 다다르니 해는 서산으로 뉘엿뉘엿 저물고 있다.
대구광역시도 아침저녁으로 차가 많이 막힌다.
다행히 신천대로가 많이 막히지를 않는다.
동대구에 도착해서 친구들과 만나기로한 약속장소로 간다.
퇴근해서 오는 친구들도 있고 멀리 김해에서 오는 친구들도 있도 구미에서 오는 친구들도 있고...
무엇보다도 처음으로 마주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동갑내기의 특성인지는 몰라도 금방 친해진다.
그래서 친구인가보다.
미경이는 정성스럽게 맛난호두정과를 달성군에서 해가지고 오고 대구에 사는 경수는 장미꽃을 한송이씩 친구들을 주려고 준비해왔다.
김해에서 일마치고 기차를 타고 한걸므에 달려와준 태욱이
처음보지만 많이 본듯한 미옥이와 찬숙이 그리고 시원시원한 말숙이
지난 겨울에 보았던 항상 곁에 있는것처럼 느껴지는 반가운 친구 희영이 성자 서경이 미자...
짧은시간이었지만 얼굴을 보여주고 사라진(?) 미랑이
정말 친구일까 의심가는 너무 어려보이는 명숙이
꼭 친구들 이번엔 볼거라고 달려와 준 구미사는 친구 대한이.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는 그동안의 이야기들을 보따리에서 풀어놓고 처음 보는 친구들은 반가움을 담아 술잔을 밤늦도록 기울인다.
그렇게 친구들과 맛난 저녁을 먹고 2차로 간단하게 맥주한잔더하고 그런다음 3차로 노래방에서 노래로 음주가무를 마무리한다.
다음날 아침
전날 친구들과 마신 술때문에 머리는 좀 아프지만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이었다.간단하게 경상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돼지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대구의 남산순환도로를 타고 화원으로 향한다.
처음 목적지는 울산이었다.
울산에 살고있는 친구들은 주말에도 더 바쁜친구들이라서 모임에서 볼 수 없어서 찾아가서라도 보고싶었다.
그런데 너무 바빠서 우리를 만나기 힘들다고 하기에 차를 돌려 진주로 향한다.
진주에 살고 있는 지혜를 만나기위해 낙동강을 건너고 산을 넘고 달려간다.
진주를 가기전에 잠시 가는길에 해인사를 들려보기로하고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남은 2차선 고속도로인 88고속도로를 달린다.
고령을 지나 해인사 나들목을 나오니 한적한 시골길에 눈에 들어온다.
우거진 소나무들을 구경삼아 계곡을 따라 오르니 해인사 입구까지 올라왔다.
멀리서 보았던 가야산이 손에 잡힐듯 가깝다.
아직 잔설과 계곡에 얼음이 남아있는 계곡을 따라 30여분을 걸어서 올라가니 유명사찰인 해인사가 보인다.
일주문을 지나니 특이하게도 우거진 전나무가 방문객을 환영하고 서있다.
어찌보면 오랜세월 사천왕상을 대신해서 이곳을 지키고 서 있었는지도 모를정도로 전나무가 위엄있고 웅장하게 버티고 서있다.
어디 특이한것이 이것뿐이랴.
처음 들어서는 입구가 여느사찰과는 달리 동그랗게 뚫려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해인사 본전 경내에 다다르니 그 규모에 한번 더 놀라고 부처님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어서 또 한번 놀란다.
보통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사찰을 적멸봉궁이라하는데 해인사는 그 사찰명단에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전을 뒤로하고 또다시 가파른 계단하고 마주하는데 외국인들이 우리의 자랑인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 수장고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장면이 이채롭게 보인다.
팔만대장경을 뒤로하고 우측을 보니 최치원선생의 지팡이가 자라서 1000년이나 되었다는 전나무와 마주한다.
높기도 높다
그런데 안내문을 보니 1000년이 넘는 수령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국가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서 보호하지는 않고있어 이상하게 보였다.
물론 이밖에도 직접 둘러 본 해인사에는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석탑과 석등도 있는데 팔만대장경에 가려져 문화재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는지 지정보호되지는 않고 있었다.
점심을 같이하기로한 진주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언제쯤 도착하?"
시간을 보니 아뿔싸~~~~
약속한 시간을 훌쩍 넘기고 말았다.
해인사에 푹빠져서 그만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있었던것이다.
시간을 조금 미루고 부지런히 고갯길을 달려 합천을 지나고 진주시에 다다른다.
이미 시간은 점심시간을 한참 넘긴뒤였다.
***** 진주성안의 풍경(포토샵에서 사진수정함) *****
진주성문앞에서 2시간을 기다린 친구 지혜가 웃으며 살짝 구박을 한다.
그래도 친구라서 좋고 친구여서 좋다.
2시간을 넘게 기다리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게 보통인데...
진주남강을 건너 점심을 먹으러간다.
우리가 도착한곳은 콩요리전문음식점인데 주택가안에 있어서 찾기 쉽지는 않았다.
식사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니 편안하다.
우리는 청국장과 특색있어 보이는 콩스테이크 주문했는데...
나온 음식들이 모두 정갈하고 맛있었다.
특히 콩스테이크는 콩으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식감이나 질감이 여느 고기와 거의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진주성 촉석루를 구경하고 논개의 얼이 담겨있는 논개사당과 임진왜란당시 왜장을 끌어앉고 남강에 뛰어내린 바위 의암도 잠시들려서 구경을 해본다.
논개사당의 논개영정(상)왜장을 끌어앉고 남강에 뛰어들었다던 의암(하)
불어오는 따스한 봄내음을 맡으며 진주성곽을 따라 거닐며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국립 진주박물관에 들려 임진왜란당시의 시대상도 엿본다
남강을 끼고 있는 진주성을 따라 걸으니 발걸음이 이내 강렬한 포스가 느껴지는 김시민 장군의 동상앞에 머문다.
위엄있게 서있는 김시민 장군의 동상을 바라보면서 당시의 모습을 살며시 상상해본다.
어느덧 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가고 우리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진주친구지혜와 헤어져 서울로 발길을 돌린다.
친구란?
언제 어느때고 편안하게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것이 친구인것 같다.
술과 친구는 오래 될수록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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