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6. 23:27ㆍ추억,기삿글
다음카페 여행동호회 [70년 개띠들의 추억만들기] 6월 1박2일 정기모임
여행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였지만 마치 오래된 친구들처럼 가족같이 편안하게 여행을 즐기는 그런 카페가 바로 "70년개띠들의 추억만들기" 입니다.
지난 주말에 2달에 한번씩 매월 2째주 주말에 1박2일로 전국을 돌며 정기모임을 갖고 있는데 이번에는 전라북도 마이산에 이어 강원도 봉평에서 친구들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요즘 여행을 다니다보면 이래저래 경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가는것을 여행을 다녀 본 사람들이라면 잘 알것입니다.
더군다나 단체가 움직이다보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것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비용을 최대한 절약하고 여행을 재미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서 무엇인가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느끼게 해 줄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들을 한다면 이글을 꼼꼼히 읽어보면 여행의 참맛과 아이들에게 산교육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을것입니다.
항상 여행의 첫출발지는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의 지하철8호선 장지역 3번출구입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출발 할 경우 어떤 고속도로든 탈 수 가 있어서 교통이 편한것이 장점이며 또한 근처에 가든5가 있어서 주차를 하기도 쉽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접근하기도 편리하기 때문인것이 그 이유입니다.
이번 정기모임의 출발시간은 오전 9시정각.
하지만 늦는 친구가 있어서 기다리다보니 20분늦게 서울을 벚어 날 수 있었습니다.
미연,동준,하정,정원,명희,희정,소란,금전,승희,인순,미영,흥룡,영득,은정,문주,종길...그리고 친구들의 아이들 동건,로사,은서
이렇게 20여명은 차에 나누어 타고 목적지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으로 향합니다.
요즘에는 시설이 좋은 펜션을 구하려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합니다.
하지만 겉으로 화려한 펜션은 나름 운치있고 분위기는 좋을 수 있겠지만 인원수가 제한적이여서 많은 인원들이 자고 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것도 현실입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찾은곳이 바로 민박집입니다.
마당도 넓고 주차하기도 좋으며 또한 대부분의 민박집들은 그곳에서 오랫동안 사시는분들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저런 정보와 도움도 함께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에 친구들과 함께 하룻밤 지낼 민박집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 245-4번지에 위치한 두레민박집입니다.
서울을 출발해서 2시간 40여분을 달려 민박집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텃밭에 더덕이며 오가피나무 그리고 취나물이 여기저기 심어져 있는것을 보았을때 민박집 주인부부의 소박함과 정갈함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을 비롯해서 멀리 경상남도 창원,진해,김해,경상북도 대구에서 참석한 친구들도 있었고 가깝게는 원주와 수원 그리고 철원,포천에서 친구들과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위해 먼길 마다않고 한걸음에 달려 온 친구들의 차들로 주차장이 꽉찹니다.
2층 베란다에서 바라다 본 주차장의 풍경인데 오랜시간 친구들을 태우고 달려 온 차량들이 이제는 편안하게 쉬고 있는것 같아 정겹기까지 합니다.
아참!
70년개띠들의 추억만들기 여행카페는 카풀을 적극장려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같은 차를 타고 오며가며 이야기도 나누고 고유가시대에 비용절감도 되니 1석2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수제막걸리와 수제비
얼마전 가입한 희정이 친구가 직접 집에서 담군 막걸리를 친구들과 나누어먹으려고 가져 왔습니다.
그리고 미연이가 오자마자 반죽한 수제비를 가져온 햇감자를 듬뿍 넣고 끓여 냅니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막걸리와 감자 수제비 의외로 궁합이 잘 맞는것 같습니다.
다들 배가 고픈지 점심을 빨리 먹자고 아우성입니다.
미연이와 금전이에게 밀가루반죽을 만들게 하고 동준이와 영득이가 가스버너에 불을 붙이고 물을 끓입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은 점심을 먹기전에 종길이가 가져온 야채들과 먹거리들을 차에서 내리고 식기와 그릇들을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마늘을 다듬는 희정이 파를 손질하는 소란이 오이를 썰고 있는 금전이 호박을 자르고 있는 인순이 양파껍질을 까고 있는 승희와 그리고 하정이...
그리고 설거지를 하고 있는 주현이와 향자...
저마다 친구들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그러고보면 여기에 모인 친구들은 태어나서 자란곳도 다르고 학교를 같이 다닌적도 없는 온라인(인테넷)에서 만난 친구들인데도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누구랄것도 없이 뒤늦게 오는 친구들을 오래된 친구들처럼 반갑게 맞이하는것을 보면 어쩌면 죽마고우보다도 더 친한 친구사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육수가 펄펄 끓기시작할때 계란을 풀어 넣고 간을 맞춥니다.
그런다음 잘 반죽된 수제비를 은정이,상순이,미연이,미영이가 떼어 넣습니다.
그렇게 십여분을 푹끓이고 있으니 재희,영숙이가 철원에서 그리고 윤기,현지가 원주에서 도착합니다.
새로 가입한 희정이가 직접 만든 막걸리를 친구들과 인사하며 나누어 마시고 시장끼를 달래기위해 수제비를 나누어 먹습니다.
친구들이 많이 배가 고팠던 모양입니다.
수북히 수제비를 담아 주었던 그릇이 금방 비워집니다.
하는 수 없이 부족할것 같아서 금전이친구에게 반죽을 더 만들게해서 한번 더 수제비를 끓여 냅니다.
동준이도 영득이도 홍기도 윤기도 종익이도 흥룡이도 종길이도 경래도 성대도 모두가 시장했던 모양인지 두번세번 먹습니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친구들이 맛있게 먹으니 음식을 만든 보람이 듭니다.
아참!
수제비의 텁텁한 맛을 없애기 위해서는 마지막에 파와 함께 양파를 아주 얇게 녹을 수 있도록 썰어서 넣어주는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국물 맛이 시원하면서도 양파 특유의 단맛을 느낄 수 있기때문입니다.
물고기잡이 체험
그러고 보면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게임이다 학원이다하며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것이 힘든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릴때만해도 메뚜기도 잡고 가재도 잡고 뮬놀이도 하고 산과들의 풀과 나무들을 보면서 정서적으로 풍요로웠었는데 요즘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상당히 메마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엽게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이기주의적인 사고와 개인주의적인 생활패턴들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깝게 할때가 종종있습니다.
이번에 같이 간 친구들과 그리고 친구들의 아이들과 함께 민박집앞 흥정계곡으로 족대(그물)를 들고 밀짚모자를 씌우고 같이 나갑니다.
물고기가 가뭄으로 많을지는 의문이지만 물놀이겸 계곡을 구경삼아 노는것도 또하나의 산교육이 될 수 있다 싶어 데리고 나가는것입니다.
비탈길을 내려가니 크고 작은 기암괴석들과 매발톱꽃,찔레꽃등 들꽃들이 피어 있고 깨끗한 흥정계곡의 물이 흘러 내립니다.
민박집 사장님이 물고기를 잡으러 간다고하니깐 요즘 가뭄으로 물고기가 별로 없을거라며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다고 하십니다.
아무러면 어쩌랴 친구들과 그리고 친구들의 아이들과 물놀이라도 하면 되는것을...
종길이와 경래가 한팀이 되고 영득이와 윤기가 한팀이 되어 저마다 누가 많이 잡나 보이지 않는 경쟁을 시작합니다.
아마도 여자친구들이 보고 있고 아이들이 보고 있어서 은근히 자존심이 상하는 모양입니다.
몇분이 채 안돼서 종길이팀이 경래의 지렛대를 이용한 돌들추기로 수수미꾸리를 한마리 잡아 냅니다.
구경하던 여자친구들도 그리고 아이들도 구경하려고 너나할것없이 달려와서 구경을 합니다.
영득이네팀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입니다.
열심히 돌을 들추기도 하고 나무그늘속을 두드려 보지만...
꾸준하게 종길이네 팀은 갈겨니와 퉁가리도 잡고 산미유기도 연신 잡아 냅니다.
자존심이 좀 상했는지 윤기가 버드나무밑까지 들어가서 물고기를 몰아 보지만 허텅치기 일쑤.
아이들과 여자친구들도 이제는 영득이네팀에게 기대를 안하는 눈치입니다.
심지어 친구 영득이는 "물고기를 한번도 잡아 본 적이 없는 자기에게 이런것을 시켰다."며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기까지 합니다.
"그럼 너는 그렇다고 치고 너희팀 강원도가 고향인 윤기는 뭔데?"
이말을 들은 친구들이 배꼽을 잡고 웃습니다.
"푸하하~~~"
투정이 아닌 투정을 늘어 놓고 있는 영득이네 팀을 비웃기라도 하듯 종길이네팀은 계속해서 물고기를 잡아 냅니다.
그렇게 물놀이겸 물고기잡이를 하느라 정신없이 1시간여를 보내다보니 어느덧 해는 서산으로 기울며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초여름이라고는 하지만 강원도의 낮은 다른곳과는 다르게 짧은 편입니다.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민박집으로 내려오는 발걸음을 보니 마치 어부가 만선을 한것처럼 기세가 등등합니다.
특히,같이 물고기잡이를 했던 친구들의 아이들표정이 무척이나 밝습니다.
어디가서 서울에 사는 아이들이 이런 물고기잡이체험을 또 해볼 수 있겠습니까?
아이들은 체험을 해서 좋고 친구들은 잠시나마 어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것처럼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큼지막하고 먹음직스러운 물고기를 한마리씩 들고 인증샷을 찍고 있는 친구승희의 아들 동국이(상)와 멀리 대구에서 참석한 친구 주현이(하)의 익살스런 표정이 재미있습니다.
친구와 아이들의 밝은 표정에서 물고기잡이 체험이 즐거웠음을 엿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별로 안좋아 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하는것을 보니 덩달아 즐겁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즐거워하고 재미있어하는것을 보면서 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아울러 해봅니다.
친구와 친구의 아이들과 함께 저녁밥을 먹기위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해서 민박집으로 향합니다.
삼겹살바베큐파티
우리나라 국민들중에 삼겹살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이번 6월 정기모임에도 어김없이 친구들과 숯불에 구운 삼겹살구이로 저녁파티를 시작합니다.
사실 파티라는 말은 우리나라 말로 '잔치'인셈인데 따라서 저녁잔치라는 표현이 맞을듯 싶습니다.
숯불은 항상 모임에 오면 그랬듯이 영득이 종길이 동준이 홍기가 피우고 석쇠를 올려 놓은뒤 윤기가 가져 온 맛있는 삼겹살을 불에 굽기 시작합니다.
보통 30명기준으로 먹성이 아주 좋은 친구들이라서 삼겹살로만 15kg을 준비합니다.
삼겹살이 보통은 조금 남는데 이번 모임에서는 얼만큼 남을지 아니면 모자를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친구들이 잘 먹기 때문입니다.
소주와 맥주를 곁들이며 오랜만에 마주하는 친구들과 삼겹살파티를 합니다.
함께 모여 밥을 짓고 고기를 굽고 반찬을 나누어 먹는다는것은 식구라는 개념과도 같습니다.
또한 함께 나이를 먹는것을 서로바라보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추억들을 만든다는것 그것이 바로 친구가 아니겠습니까?
비록 밥한끼라고 할지는 모르지만 함께 나누어 먹는다는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먼 훗날 지금의 모습들이 이야기꺼리가 될날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먼지가 켜켜히 쌓이듯이 추억도 그렇게 쌓여갑니다.
매일 먹는 삼겹살이 실증날까봐 즉석에서 비장의 히든카드인 고추장양념소스를 만들어 봅니다.
고추장과 간장 그리고 마늘다진것과 인근산에서 뜯어 온 산약초를 곁들이고 온갖 재료를 넣어 만듭니다.
직접 만든 고추장양념에 살짝 구운 삼겹살에 발라서 다시 구워내니 그맛이 꿀맛입니다.
친구들이 한번 맛을 보더니만 계속해서 고추장양념 삼겹살만 찾습니다.
맛있게 먹어 주는 친구들을 보니 흐뭇합니다.
배가 고픈지 친구들이 삼겹살을 빨리 구우라고 아우성입니다.
굽는 양보다도 먹는 양이 많으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어느샌가 숯불앞에 서있는 종익이 친구가 부지런히 삼겹살을 굽습니다.
원래는 영득이나 동준이와 홍기 그리고 종길이 친구가 삼겹살을 굽는데 종익이 친구가 삼겹살을 굽고 싶다고 시켜달라고 해서 모두 손을 뗀 모양입니다.
사실 삼겹살굽는게 쉬운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종익이 친구는 해보고 싶었거나 아니면 다른 친구들이 삼겹살을 굽는것이 쉬워보였던 모양입니다.
더디게 구워지는 삼겹살을 기다리다 못해 지친 친구들을 위해 고추장양념소스를 넣고 제육볶음을 해서 먹습니다.
초벌로 구워낸 삼겹살을 다시 후라이팬에 넣고 약한불에 볶기시작합니다.
그런다음 양파와 소세지 그리고 청양고추를 적당히 넣고 고추장양념소스를 넣고 다시 볶으면 위에있는 사진처럼 매콤하면서도 감칠맛나는 고추장삼겹살이 완성됩니다.
처음부터 후라이팬에 볶아서 익힌 삼겹살은 수분이 많아서 쫀득함이 덜 합니다.
그러나 숯불로 구운뒤 다시 양념을 해서 볶아낸 고추장삼겹살은 쫀드합니다.
비법이랄것도 없지만 쫀득함을 맛보려면 반드시 숯불로 초벌을 한 삼겹살로 볶아낼때에만 그맛이 제대로 납니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군침이 돌겁니다.
이제 저녁을 먹었으니 설거지를 할 시간입니다.
식사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있고 삼겹살을 굽는 친구들이 있다면 설거지를 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이 또한 누가 시켜서라기보다는 자발적으로 친구들이 알아서 하는것입니다.
요리를 할 줄 아는 친구는 요리를 하고 밥을 잘 하는 친구는 밥을 짓고 그리고 고기를 잘 굽는 친구들은 고기를 굽습니다.
이도저도 잘 할 줄 모르는 친구들은 설거지라도 하면 됩니다.
하지만 어딜가나 어떤 모임을 가서 보더라도 요리조리 눈치보면서 빼는 친구들도 없잖아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밉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런친구들도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흥정계곡산책
흥정계곡은 골짜기가 깊고 경치가 좋으며 시원하기로 유명해서 여름휴가때는 사람들과 차들로 들어 갈 틈이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다행히 아직은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아니라서 한가한편입니다.
크고 작은 폭포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마치 산수화를 보는듯한 풍경들이 많은곳이 흥정계곡이라고 합니다.
민박집에서 그리멀지 않은 흥정계곡으로 친구들과 저녁밥을 먹고 과일과 커피를 나누어 마신뒤 산책을 나가봅니다.
민박집을 나서자 산골짜기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옵니다.
요즘 농촌에서는 비가 오지않아서 가뭄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이곳 흥정계곡도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계곡물이 상당히 많이 말라 있다는것이 이곳에 살고 있는 흥정리주민들의 말입니다.
물만 많았어도 아름다웠을 흥정계곡을 따라 상류로 올라 가봅니다.
친구들과 함께 십분여를 걸어서 올라갔을까
눈앞에 큰바위와 함께 맑아서 물속이 훤하게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앞에 잠시 발걸음이 멈춥니다.
마치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아름다운곳입니다.
몇몇 친구들은 민박집에 남아서 술을 마시거나 잠을 청하고 나머지 친구들과 함께 상쾌하고 소나무냄새가 짙은 흥정계곡을 구경합니다.
친구여서 좋고 친구라서 행복해하는 친구들의 표정에서 더 많이 자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어떤이는 남는것이 사진이라고 했습니다.
소나무와 바위를 배경으로 두고두고 오래 볼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친구들 저마다의 표정들이 살아 온 인생만큼 모두 다릅니다.
눈을 감고 있는 친구 다른곳을 보는 친구 그리고 자기만의 포즈를 취하는 친구까지...
그렇게 서로 다른 친구들이 함께 어우러져 추억을 만든다는것이 여간 신기한것이 아닙니다.
그속에는 무언가 서로 겉보기에는 다를지는 모르겠지만 같은것이 숨겨져 있어서 일겁니다.
흥정계곡의 작은 폭포를 지나서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놀랍게도 이곳에서도 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는 24시간 편의점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편의점이 이런 산골짜기 구석까지 진출한 모양입니다.
편의점이 생겨서 편리해서 좋기는 하지만 어린시절 보았던 구멍가게들이 자꾸만 사라져가니 정겨움이 함께 사라지는것 같아 아쉽기만합니다.
걷느라 땀으로 흠뻑 젖은 친구들을 위해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사서 하나씩 나누어 먹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두워져가는 흥정계곡의 밤풍경에 잠시 푹 빠져 하늘을 쳐다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봅니다.
흥정계곡산책을 마치고 다시 민박집으로 내려오는길목에 자리한 한펜션앞에 친구들의 발걸음이 멈춰섭니다.
조명이 아름답고 또한 펜션의 풍경이 낮과는 많이 다른 펜션이라서 친구들의 시선이 갔던 모양입니다.
어두워서 사진에 담기 힘들었는데 펜션주인께서 편안하게 사진을 찍으라며 조명을 밝혀줍니다.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친구들과 함께 풍경이 아름다운 펜션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봅니다.
하지만 직접 실제로 보는 풍경과 사진으로 보는 풍경이 많이 달라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곳 평창으로 귀농한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모봉옥이라는 친구인데 작년까지만 해도 이 친구네 집에 자주 놀러가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친구가 다른사업을 벌이면서 바빠지다보니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이번 정기모임을 평창에서 한다고 연락을 하니깐 일을 마치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볼거라고 한달음에 달려 와 주었습니다.
그것도 직접 담구고 캐온 송화효소와 자연산 더덕을 친구들에게 준다고 손에 들고 왔습니다.
정말 고마운 친구입니다.
가져온 송화효소는 소주를 마시는 친구들이 소주에 타서 마시고 자연산 더덕을 안주삼아 오랜만에 친구와 술잔을 기울입니다.
자연산더덕의 향이 입안가득 퍼져 나갑니다.
내일 일이 있어 귀가해야 한다는 친구를 아쉽지만 보냅니다.
일마치고 피곤할텐데 친구얼굴 한번 볼거라고 찾아와 준 봉옥이 친구.
그래서 친구인가 봅니다.
자정을 넘은 시간 하나둘 친구들이 잠을 자기위해 방으로 사라집니다.
늦게까지 아쉬운듯 이야기를 나누는 성대,문주,홍기,상순,향자,미영이에게 내일을 위해서 일찍 자라고 말해봅니다.
친구들이 모두 올라간뒤 뒷마무리를 하고 방으로 들어와보니 이곳에서도 가는 시간이 아쉬웠는지 라면을 한솥 끓여 놓고 친구들과 도란도란 모여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잠시 이야기를 이어가더니 피곤했던지 소란,명희,인순이 친구도 잠자리에 듭니다.
이렇게 흥정계곡의 밤이 깊어 갑니다.
어디선가 이름모를 새소리와 함께 친구들의 코고는 소리 잠꼬대 하는 소리에 잠을 청해봅니다.
아래주소를 클릭하시면 69년~71년생까지 교복,두발자유화의 혜택을 보았던 친구들과 만날 수 있습니다.
불륜금지/금전거래금지를 기본회칙으로 하는 순수한 친구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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