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울진여행]1박2일 해돋이여행 [70년 개띠들의 추억만들기}

2013. 1. 7. 22:59추억,기삿글

1박2일 해돋이여행

 

12월 31일 오전 9시30분

뉴스에서 이번 해돋이를 하기위해 동해로 이동하는 인구가 자그마치51만여명이 될것이라는 기사가 나온다.

점심쯤에 출발하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하여 오전에 조금 서둘러서 출발하기로 하고 일행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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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 31일부터 1월1일까지 1박2일동안 해돋이 명소를 찾아 여행을 떠나고 있는데 작년 전남 여수 향일암에 이어 올해는 경북 울진 죽변항에서 새해일출을 보기로 결정했다.

하나둘 일행들이 모이고 차량2대에 나누어 타고 목적지인 경북 울진으로 향한다.

미연,동준,경석,일석,우림,미경,미현,경화,보원,금전 이렇게 서울 출발인원은 11명이고 성주(부산),광용(울산),민경(김해),경한(양산)에서 출발하는 친구들이 4명 강원도 동해에서 참석하는 주연이 친구까지해서 모두 16명이 해돋이여행에 참석했다.

 

영동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만나는 호법교차로에서 막히지 않은것을 보니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는듯.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서 남한강대교에서부터 차가 서서히 막히기 시작한다.

서행하는동안 잠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남한강의 물안개가 빚어놓은 아름다운 상고대(霜固帶)를 볼 수 있었다.

아침햇빛에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상고대.

문막을 지나니 이내 교통흐름이 좋아진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설작업을 하느라 잠시 도로가 막혔던 모양이다.

 

원주를 지나 횡성으로 접어드니 눈앞으로 아름다운 설경들이 펼쳐진다.

횡성과 둔내 그리고 진부와 대관령을 넘으니 푸른 겨울바다가 한눈에 들어 온다.

예상과는 달리 동해안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지 않았다.

서울보다 5도이상 높은 기온탓인듯.

 

 

 

 

 

 

 

 

 

 

차가 막힐것을 예상하고 분주하게 서두르다보니 일행들이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이다.

삼척시 맛집으로 유명한 감나무집에 미리 전화를 걸어 정식을 예약하고 일행들과 즐거운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식사를 마친뒤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삼척시의 명송 죽서루로 향했다.

차가운 날씨탓에 죽서루를 찾은 관광객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보통때 같았으면 사람들로 붐볐을곳인데...

정조대왕의 친필과 송강 정철선생의 시를 보며 잠시 죽서루에서 여유를 찾아 본다.

 

 

 

 

 

 

 

 

삼척시를 뒤로하고 맹방해수욕장을 지나 울진원자력발전소가 먼발치에서 보이는것을 보니 목적지인 경북 울진군 죽변면에 거의 다온것같다.

자동차전용도로를 벗어나 죽변항에 도착하니 어느덧 시간은 서울출발한지 5시간이 지났다.

밥을 먹은지 불과 서너시간밖에 안되었을텐데 일행들이 라면을 홍합을 넣고 끓인다.

여럿이 함께 먹으니 그냥 여느때의 라면맛과는 사뭇 다른것 같다.

 

 

 

 

 

 

 

 

 

 

 

 

주연이가 가져온 아침에 갓 잡은 도루묵과 양미리가 신선하다.

친구들에게 많이 먹일거라고 잔뜩 사온 모양이다.

양미리와 도루묵을 처음본다는 친구들이 의외로 많았다.

심지어 도루묵이 도토리묵과 같은 묵인줄로 알았다는 친구까지 있었으니...^^

숯불에 멧돼지 고기도 얹고 양미리와 도루묵을 구워내니 굽기가 무섭게 사라진다.

알이 꽉 들어찬 양미리와 도루묵을 굽기도 하고 찌개도 끓이고....

술잔을 함께 곁들이며 2012년의 아쉬움을 바닷바람과 함께 날려 보낸다.

 

 

 

 

 

 

 

 

양미리와 도루묵으로 든든하게 친구들과 나누어 먹고 잠시 바닷바람을 쐬러 근처로 나왔다.

부산,울산,김해,양산에서 출발한 친구들도 이즈음에 도착해서 저녁을 함께 먹는다.

민박집은 1박2일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하트해변과 제우스의 얼굴바위가 있는 곳이다.

드라마 [폭풍속으로}로 촬영지인 세트장이 바로 집앞에 있으며 파도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곳에 위치해 있다.

더군다나 일출을 바로 내다 볼 수 있는곳이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최근 개봉한 영화 [회사원;소지섭,이미연주연]의 촬영지인곳이기도하다.

 

 

 

 

 

 

 

 

 

 

 

늦게 도착한 친구들과 따뜻한 아랫목에 모여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운다.

비록 거리가 멀어서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항상 곁에 있던 친구들처럼 수다떠는 소리가 파도소리보다도 더 크게 겨울 밤하늘에 울려 퍼진다.

그렇게 두어시간 친구들과 뒷풀이를 하고 잠을 청할 친구들은 옆방으로 가고 나머지 친구들은 죽변면청년회가 주최하는 해맞이 행사를 보기 위해 언덕으로 올라간다.

달집태우기,품바타령,노래자랑,댄스경연대회...

무엇보다도 불꽃놀이가 아름다웠었는데 매년 이곳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것이 이곳 청년회장인 천창원씨의 말이다.

올해로 20회째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수력원자력 울진본부의 지원으로 무료로 관광객들과 마을주민들을 위해서 하고 있다고 한다.

떡이며 음료수 컵라면과 술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고...

 

 

 

 

 

 

 

 

 

 

2013년의 새해가 떠오르고 있다.

우측절벽위에 보이는 건물이 드라마와 영화세트며 그 뒤로 죽변항등대가 보인다.

검푸른 바다위로 솟아 오르는 태양이 당초 기상청의 희리다는 날씨예보와는 달리 선명하게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새해를 맞아 굴을 넣고 떡국을 끓여서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다.

굴이 들어가서 그런지 더욱 상큼하고 맛이 좋았다.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나 어쩐다나...^^

떡국을 먹고 난뒤 짐을 차에 모두 싣고 밖으로 나와 단체사진을 찍는다.

 

 

 

 

 

 

 

 

 

 

당초 계획은 울진을 경유해서 불영계곡을 둘러보고 봉화에 위치한 춘양면에 들려서 눈쌓인 기찻길과 금강송숲을 방문한뒤 부석사를 둘러 볼 예정이였다.

그런데 기상청의 예보와는 달리 갑작스럽게 함박눈이 쏟아져 내린다.

거북이 걸음으로 태백산맥의 준령을 넘으니 또다른 설국이 눈앞에 펼쳐진다.

경상도 친구들은 후륜구동의 승합차였는데 눈길운전이 서툴러서 아예 엉금엉금 기어간다.

오죽 답답했으면 뒤따르던 차들이 추월해서 갈 정도...^^

동해사는 주연이는 차도 망가지고 이래저래 에피소드가 많았다.

계획을 모두 포기하고 봉화를 지나 영주에 도착.

 

 

 

 

 

 

 

 

 

 

1월1일이라서 그런지 식당이 문을 연곳이 그리 많지 않았다.

소나무로 만든 회전교차로근처에 감자탕집에서 친구들과 마지막 점심을 나누어 먹고 헤어지기 아쉬워 사진으로 추억을 남긴다.

또 언제 보게 될런지...

항상 헤어질때면 마음 한켠이 무겁다.

사랑하는 연인들의 그것과도 같은 마음이랄까...

정들었던 친구들을 뒤로하고 각자 경상도로 향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서울로 향한다.

 

 

 

 

 

 

 

 

 

영주시를 지나 인삼과 사과로 유명한 풍기읍으로 오다보니 앞이 안보일정도로 많은 눈이 내린다.

중앙고속도로위로 달리는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거북이걸음으로 기어간다.

때마침 제설차량이 뒤따라 오길래 양보하고 꽁무니를 쫒아 달린다.

단양을 지나 휴게소가 나오길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아름다운 설경을 배경으로 친구들과 함께 사진에 추억을 담아본다.

 

 

 

 

 

 

  

제천을 경유해서 38번국도를 이용 박달재터널을 나와 남한강 목계대교를 건너 감곡에서 다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올라탄다.

다행히 눈은 쌓여있지 않았다.

여주휴게소부근에서 영동고속도로로 합류하니 해돋이와 스키장을 다녀온 차들로 주차장을 방불케한다.

호법교차로쯤 오니 아침에 보았던 태양이 어느새 일몰태양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1박2일간의 해돋이여행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70년 개띠들의 추억만들기

http://cafe.daum.net/1970doges

 

 

 

 

출처 : 양승관기자의 사랑방
글쓴이 : 양실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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