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1. 15:02ㆍ추억,기삿글
셋쨋날
보성시내에서 저녁을 먹고 하룻밤을 보내고 밤길에 그냥 지나쳐 왔던 붓재로 다시 가기로한다.
오늘 일정은 보성의 녹차밭과 율포해수욕장 그리고 경전선의 득량역과 키위밭 그리고 벌교에서 점심을 먹고 순천으로 이동 순천만의 갈대숲을 구경하고 다시 여수로 가는 일정이다.
보성녹차밭
아침에 한떄 소나기가 내린 모양이다.
초록색의 녹차잎이 비를 맞아 더욱 푸르게 보인다.
대부분 산비탈에 차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보기에는 멋있고 아름다워 보일지는 모르곘지만 일일히 녹차잎을 따려면 여간 수고로운일이 아닐것이라는 생각이든다.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녹차바을 보고 있으니 마음까지 푸근해진다.
녹차밭 인근에 녹차박물관과 녹차를 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는곳이 많아 관광을 마치고 건강을 생각해서 녹차제품들을 구경해보는것도 좋으리라...
율포해수욕장
녹차밭에서 그리멀지 않은곳에 위치한 율포해수욕장,
율포해수욕장을 가기전에 풍경이 좋은 이름모를 작은 해수욕장이 있어 가던길을 멈추고 되돌아가 잠시 남해안의 풍경을 감상해보인다.
조용하고 아늑하고 푸근하고....
잠시 소나무그늘아래 놓여진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시리도록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아본다.
길가에 심어져있는 이름모를 아름다운 꽃들과 여름태양에 더욱 빝나는 해바라기.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여행의 즐거움과 추억을 이야기해 본다.
자연과 동화돼는 나 스스로가 아름다운 그림속에 그림이 되는 그런 멋진곳이다.
작고 아담한 득량역과 키위밭
1인역무원이 관리를 하고 있는 경전선의 득량역.
한적한 시골역이라서 그런지 조용하다.
역무원과 잠시 이야기를하고 기차가 다니지 않는 기찻길위에서 추억을 담아 본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름드리 벚나무가 떡하니 버티고 서있고 해바라기꽃과 무궁화 그리고 상사화꽃과 봉숭아꽃까지...
역무원의 자상한 손길이 느껴지는 정원수들이 역을 가득 채우고 있다.
아쉽게도 열차가 지나는것을 볼 수 는 없었지만 좋은 추억을 담을 수 있었던것만으로 행복하다.
득량역을 뒤로하고 얼마가지 않아 [패밀리가 떳다.]에 나왔던 강골마을이 나온다.
그곳을 지나면 넓은 평야가 나오고 또 그곳을 지나 멀리서 보면 포도넝쿨처럼 보이는 넓은 밭을 마주하게 된다.
친구랑 내기를 한다.
포도다 아니다를 놓고...
결국엔 내가 이겼다.
바로 참다래인 키위농장이다.
주렁주렁 매달린 키위를 처음보는 친구는 연신 신기해 한다.
그도 그럴것이 자연상태에서 나무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힘든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벌교 꼬막정식
올해만해도 벌써 여러번 다시 찾게되는 벌교읍 꼬막1번지.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계신 할머님께 먼저 인사를 들린다.
휴가철이라 바빠서 집에서 쓰던 부지갱이도 모자랄판이라고 하신다
정말 식당안에 사람들이 가득이다.
서울에서 오신손님들부터 부산 대구....
나는 방송으로 유명해진 식당은 잘 가지 않는편이다.
유명해진만큼 손님에게 대하는 서비스가 엉망이기때문이다.
그러나 이집은 그렇지가 않아서 좋다.
비록 방송에 많이 나왔지만 손님들에게 대충하거나 설렁설렁하지 않기때문에 좋다.
이곳에서는 꼬막정식(1인분 15,000원)을 시키면 다양하고 푸짐한 꼬막의 맛을 느껴 볼 수 있다.
순천만과 갈대숲
벌교를 지나 순천으로 향하다 보면 길옆으로 붉게 꽃이 핀 국도를 달리게 된다.
바로 베롱나무꽃(백일홍나무)인데 어찌나 빨갛던지 온통 빨간색이라 하늘과 대조적이어서 이채롭다.
순천만습지 이정표를 따라서 5분여를 들어가니 올해부터 입장료를 받기 시작한 순찬만자연습지가 눈에 들어온다.
순천시에서 운영하는 2층버스도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유람선도 준비해뒀고 넓은 주차장과 산책코스도 잘 정비 해놓은것을 보면 입장료를 징수해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순천만은 여름보다는 가을에 다시 와보고 싶은 욕심이 드는곳이다.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전국각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순천만과 여수시
순천만습지공원을 뒤로하고 여수시로 향한다.
한적한 도로를 달리다보면 이따금 차창밖으로 파란하늘과 파란바다가 하눈에 펼쳐진다.
크고 작은 섬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져 있고 뭉게구름이 있어 바다와 하늘이 구별될뿐.
넓은 갯벌위로 시원한 여름바람이 지나간다.
17번국도는 산업도로라서 차랑들이 많이 다니지만 순천만을 끼고 달리는 지방도로는 한산하고 정겹기까지하다.
오리락 내리락...
굽이굽이 해안선을따라 달리는 드라이브는 환상적이다.
야자수(소철)나무가 가로수롤 잘 가꾸어진 야수시로 접어드니 마치 해외에 나온듯한 착각에 잠시 빠지개 된다.
아름다운 여수시
여수시는 모든것이 풍족한 도시이다.
그리고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곳이기도하다.
바다에는 풍족한 수산물들이 가득하고 사람들 저마다에는 여유로움이 한껏 묻어 나온다.
동백꽃이 아름다운 오동도가 있고 돌산갓으로 유명한 돌산도가 여기에 있으며 일출의 명소 향일암도 있고...
참 조용하고 아늑한 도시가 바로 여수인것같다.
돌산대교를 건너 거북선을 구경하고 다시 돌산대교를 건너와 여수수산시장에 들려 본다.
여수 수산시장과 세계엑스포단지
수산시장에 들리니 없는것이 없을 정도로 풍족하다.
말린 생선도 있고 신선한 횟감들도 즐비하다.
이것저것 구경하며 시장을 둘러보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시장을 나와 여수역과 세계엑스포단지를 둘러 보았다.
한창 공사중인 엑스포단지는 규모가 어마어마 할 정도로 크다.
여수역과는 지척거리라서 엑스포가 열리면 기차를 타고 꼭 들려보고 싶다는 생각이든다.
인심과 구수한 나도 사투리를 뒤로하고 만성리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
오동도는 시간관계상 들리지 못해서 다음에 꼭 들리기로 했다.
마래터널과 만성리해수욕장
마래터널은 우리나라에서 울릉도나 일부섬에서 볼 수 있는 통행 시스템을 갖고 있다.
외길이라서 터널에서 차를 만나게 되면 서로 잘 피해서 가야한다.
물론 터널안에 차가 피해 갈 수 있도록 교행터널을 확보해두었다.
하지만 자기욕심만 내고 무조건 진행한다면 터널안에서 서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을 초래 할 수 있다.
그레서 무엇보다도 서로 운전자간에 약속과 소통이 필요한곳이다.
마래터널을 들어가면 외부와는 다르게 무지 시원하다.
바람도 불어오고 터널이라서 느껴지는 시원함을 맛 볼 수 있는곳이다.
터널을 나오면 바로 만성리 해수욕장이다.
만성리해수욕장은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광고촬영을 많이 하기로 유명한곳이다.
해수욕장의 풍경이 그런조건들을 골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잔잔한파도와 파란하늘 그리고 크고작은 섬들과 광양항을 드나드는 선박들까지...
여느해수욕장과는 달리 몽돌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이라서 모래로 인한 지저분함은 느낄 수 없다.
더군다나 여수시에서는 남국에서만 볼 수 있는 비취파라솔을 준비해 더욱 이국적인 해수욕장처럼 보이는곳이다.
여천화학공단과 신덕해변
파도에 깍인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신덕해변.
오랜시간 파도와 바람에의해 깍여진 바위와 나무들이 아름다운곳이다.
여수는 어딜가든 아름답지 않은곳이 없다.
해변을 따라 작은포구들을 구경하다보니 차는 어느새 여천화확단지로 접어든다.
울산과 더불어 우리나라화학단지로 유명한 여천공단,
석유를 이용한 석유제품들이 대부분이 이곳에서 만들어 지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해 동행한 친구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런규모의 단지는 처음본다고 한다.
자신이 보기에는 포항제철보다도 훨씬 크게 보인다고 한다.
그럴것이다.
제철소보다도 이곳 화확단지가 규모면에서 훨씬 클것이다.
특히 이곳은 낮과 밤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
여천공단의 야경을 보지 못하고 야경을 논하지 말라고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야경이 화려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광양,진주,산청을 지나 대구로...
처음계획으로는 서해안과 남해안을 모두 여행 할 계획이었는데 장시간 운전과 피로로인하여 아쉽지만 2박3일간의 일정은 여수에서 마감하고 나머지 여행일정은 차후에 진행하기로하고 집으로 향한다.
남해-통영-거제-부산일정은 후일을 기약하며...
시원하게 최근에 개통된 완주~광양간고속도로를 잠시 올랐다가 다시 남해고속도로로 접어든다.
해는 이미 서산으로 저물고 다시 대전~통영간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니 서진주가 눈앞에 들어 온다.
다시 차는 서진주를 지나 단성 나들목으로 나와 합천으로 저녁을 먹고 다시 고령을 지나 대구로 향한다.
글/사진 : 양 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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