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1. 15:00ㆍ추억,기삿글
지루하고 길었던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무더운 여름날씨가 시작되었다.
다음카페[70년 개띠들의 추억만들기] 대구모임이 있다고해서 지난주말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친구들과 시간을 내어서 함께 여행겸 모임에 참가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토요일 오전11시 서울의 장지역.
낙성대 살고있는 부부친구(쭌이와 미연)가 찐계란과 사과등 간식거리를 준비해왔다.
나무그늘에 밥상을 펴고 앉아서 시원한 커피와 함께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못한 친구들은 간식으로 떼운다.
간식을 먹고 난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위로 올라서니 이미 고속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아스팔트위로 올라오는 무더위로 지치고 짜증이 날법한 그런날씨지만 짜증이 나지 않는것은 친구들과 함께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경상권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때문인것 같다.
중부고속도로위를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음성나들목으로 나와 국도를 달린다.
경상권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길에 꼭 들리는 5000원짜리 한식뷔페.
가격도 저렴하지만 나름 음식도 맛이 좋아 이곳을 자주 이용하게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더위를 식혀 줄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 물으니 더할나위없이 기분이 좋다.
차를 다시 달려 괴산댐상류를 지나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달리다보니 어느덧 속리산자락 화양계곡앞에 도착한다.
이미 휴가를 즐기기 위해 찾은 많은 행락객들로 계곡은 이미 울긋불긋 사람들로 가득하다.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급하게 옷을 챙겨들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모습에서 문득 어린시절이 생각이 났다.
소나기에 재미있게 놀다가 허겁지겁 원두막으로 다리밑으로 비를 피하던 그시절이 말이다.
화양계곡을 뒤로하고 벚나무길을 십여분을 달리니 경상북도 상주시를 알리는 도로이정표가 보인다.
서울을 떠난지 4시간여만에 드디어 경상도로 진입하고 있는것이다.
가는길에 송림(松林)이 있어 잠시 화장실도 들리고 근처계곡에서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구고 가기로한다.
무릎정도 오는 계곡물에 발을 담구니 세상 부러울게 하나도 없다.
시간여유가 있다면 이곳에서 친구들과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술잔을 기울이고 싶다는 충동이 일 정도다.
소나무숲에서 간단하게 사진을 촬영하고 다시 차를 달린다.
경상북도 구미시에 살고 있는 친구 대한이를 만나고 가려고 전화를 걸어본다.
구미시(남구미)에서 대동자동차공업사라는 상호를 걸고 영업중인 친구 대한이는 휴가차량들 정비로 이번 대구모임에 참석을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가는길에 잠시 들려서 오랜만에 얼굴도 볼겸해서 들린것이다.
처음보는 친구들도 있고 다시 재회를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분위기는 서먹하지 않고 화기애애하게 마치 예전부터 알고 지내 온 친구들인양 수다도 떨고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앉아 있었다.
잠시 우리가 타고온 차량을 점검해준다고 하는 친구에게 차키를 건네고 나니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이 친구하고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낙동강을 건너서 왜관을 지나 경부고속도로위로 올라선다.
차는 이내 서대구를 지나 성서나들목.
서울에서 오전 11시에 출발해서 목적지인 서대구 감삼동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6시30분 그러니깐 7시간 30분이 걸린 셈이다.
안산친구들(승신,낙영,보원,지언,종근)은 대구에 일찍 도착 두류산공원에 들려서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가 시간을 맞춰 약속장소로 온다는 연락을 해왔다.
약속시간에 맞춰서 속속 모임장소로 들어오는 친구들의 얼굴을 보니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반가운 얼굴들처럼 보인다.
경상도친구들
경진,향숙(포항),영지(통영),계숙(부산),미희(경산),영자(봉화),팔기(영주),수빈(청원)영호(진주),서경,미자,주현,희영,승태,경수,미옥,말숙,
서울친구들
승관,종길,면국,두수,금전,은영,명희,흥룡,미연,동준
행사로 인해 종길이는 서울에서 혼자 KTX를 타고 불가피하게 내려 올 수 밖에 없었지만 그 친구의 약속을 지키려는 모습에서 또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저런 핑계로 약속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많은 요즘에 보기 드물게 한번 한 약속을 지키려는 모습에 그렇다는것이다.
삼겹살을 굽고 술잔을 기울이며 그동안 인터넷(온라인)에서는 다 하지 못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32명의 이야기가 방안 가득 푸짐하다.
살아 온 이야기를 하며 술잔을 기울이는 친구들이 있는가하면 인터넷에서만 보았던 친구들의 얼굴을 익히느라 시선이 분주한 친구들도 있도 오랜만에 여행지에서 보다가 다시 보는 친구들은 그간의 안부를 묻느라 바쁘다.
모임에 처음 나왔든 여러번 나왔든 이미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
그냥 동갑내기 친구라는 동질감으로 편하게 먹고 마시고 웃는 시간들이다.
모임을 기념하기위해 준비한 경상권 운영자인 미자친구의 케잌은 모임의 하이라이트였다.
좁은 공간에서의 만남을 뒤로하고 넓은 대구의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으로 자리를 옮겨본다.
푸른 잔디밭에 20여년전 대학캠퍼스에서 느껴보았던 그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돗자리를 딸고 앉아 본다.
주변을 둘러보니 멀리 두류(우방타워)산 정상에 우뚝솟아 있는 전망대도 보이고...
바로 옆자리의 외국인들은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러 온모양이다.
시원한 수박을 나누어 먹고 호프와 통닭으로 여름밤의 만남을 만끽한다.
술한잔 마시고 나니 친구들이 노래도하고 춤도 춘다.
그렇다고 고성방가 수준이 아니라 야유회수준으로 놀고 있는 것이다.
옆자리의 외국인들도 덩달아 흥이 났던지 친구들과 어우러져 춤도 추고 노래도하고 같이 깊어가는 여름밤을 만끽한다.
자정이 가까워 오면서 몇몇친구들은 귀가를 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다시 찜질방이 있는 성서로 향한다.
찜질방 근처의 호프집에 들려 다시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도하고 노래도 하면서 친구들과의 추억을 쌓는다.
안산팀 친구들은 일이 있어서 이른새벽에 다시 먼저 올라가고 일때문에 츨근을 해야하는 친구들도 이른새벽에 일터가 돌아갔다.
간단하게 커피와 빵과 케잌으로 아침을 떼우고 옥포에 있는 용연사로 향한다.
그곳에가면 맛있는 먹거리와 게곡이 있다고 하는데...
시내도로를 벚어나 한참을 달리니 용연사에 도착한다.
길이 좀 험해서 그렇지 드라이브코스로는 안성맞춤인곳이다.
그러나 미자친구가 이곳이 아니라는 말에 기운이 쫙 빠진다.
그도 그럴것이 서울팀 친구들은 상당히 허기가 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시 차를 돌려 오던길로 가면서 근처의 맛집을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본다.
다시 미자친구가 추천한 식당을 찾아가니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던가?
중복(中復)이라 꼭 몸보신을 해야한다기에 염소탕과 삼계탕을 시켜 먹는다.
의외로 맛있는 집이였다.
보기에는 허름하고 그저그런집일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침겸 점심을 먹고나니 소화도 시킬겸해서 근처의 월광수변공원으로 미자친구가 안내한다.
수변공원에 도착해보니 음악분수와 호수 그리고 야생화와 잔디밭이 잘 조성된 공원이었다.
때마침 시간을 정해서 운영중인 음악분수도 보고 공우너 한켠에 때늦게 피어 있는 장미꽃도 보면서 친구들과 잠시 추억속으로 빠져본다.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음료수도 나누어 마시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대구에서의 만남을 뒤로하고 서울로 향해야하는 시간이 돌아왔다.
짧은 작별의 인사를 뒤로하고 동준이외 미연이차에는 두수친구와 미자친구가 타고 종길,흥룡,금전,명희,은영이 친구와 대구사는 주현이 친구는 내차를 타고 동대구로 향한다.
앞산순환도로를 타고가면서 대구사람들이 등산을 마치고 찾는 유명한 식당 대덕식당도 지난번 모임떄 희영이가 데리고 와서 알게 되었다는 설명과 이곳에서 보면 대구시내가 다 보인다는 이야기도 곁들여하다보니 차는 어느새 목적지인 동대구 만촌동에 도착한다.
주현이 친구가 서울가면서 마시라면서 사준 음료수를 건네들고 다시 아쉬움을 뒤로하고 수성나들목으로 향한다.
수성나들목에 다다르니 웅장한 대구월드컵경기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2002년도월드컵의 함성이 다시 들려 오는듯하다.
운동장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친구들에게 갓길에 잠시 주차를 할테니 사진을 한컷 찍자고 하니 이구동성으로 좋다고 한다.
부리나케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이 사진을 찍고나니 대구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대구를 뒤로 하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추풍령휴게소에 다다른다.
추풍령휴게소.
학창시절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었다면 이곳을 꼭 한번을 들렸을것이다.
그당시에는 휴게소가 많지도 않았고 또한 이곳에는 고 박정희대통령이 세운 경부고속도로건설당시 사고로 순직한 고인들의 위령탑이 있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위령탑 비석에 적혀있는 년도를 보니 우리와 나이가 같은 1970년이다.
추풍령휴게소를 지나 대전을 지나니 하늘에 흐려지는가 싶더니만 이내 비를 쏟아붓는다.
신탄진부터는 버스전용차로를 이용 천안휴게소에 다다르니 비를 피하기위해 휴게소로 찾아든 차량들로 시장통을 방불케 할 정도다.
천안의 명물 호도과자를 나누어먹고 금전이 친구가 운전하느라 고생했다며 호도과자를 사준다.
천안을 지나 안성 그리고 다시 서울의 출발지였던 송파구 장지동에 도착하니 차가막히지 않아서 일찍도착.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얼큰한 중국요리를 먹고 헤어지기로한다.
찹쌀탕수육,매운홍짬뽕과 냉짬뽕,우동과 자장면을 시켜서 골고루 나누어 먹는다.
그렇게 1박2일간의 경상도 친구들을 만나러 떠났던 여행이 마감되었다.
항상 뒤돌아서 헤어져 올때면 아쉽고 또 보고 싶어지는 그리운 친구들...
사랑하는 애인도 아니고 애틋한 가족관계도 아니지만 이미 그 이상의 무언가로 연결 된 친구들이다,.
[70년 개띠들의 추억만들기]는 70세까지 계속이어집니다.
다음카페
http://cafe.daum.net/1970do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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