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제주도 2박 3일 여행코스 [70년 개띠들의 추억만들기]

2011. 11. 21. 14:54추억,기삿글

 

 

 

 

 

지난 5월 7일부터 9일까지 다음카페 [70년 개띠들의 추억만들기]친구들과 함께 제주도로 2박3일간 여행을 다녀왔다.

징검다리 연휴라서 비행기 표를 구하기 힘들어 가는 교툥편은 KTX와 목포~제주간을 운행하는 스타크루즈호 연계상품을 구매해서 이용했으며 모든 일정은 무려 6개월전에 미리계획을 세웠던것이다.

 

 

KTX로 제주도여행을

 

 

 

 

첫째날

용산역에서 새벽 5시20분에 출발하는 KTX열차를 타고 목포역에 8시40분에 도착. 다시 스타크루즈호에서 운행하고 있는 셔틀버스를 타고 목포항에 도착하니 9시가 가까운시간 뒤를 돌아다보니 우리일행들이 마지막 손님이었다.

거의 2천명을 수용 할 수 있다는 스타크루즈호는 차량과 화물을 싣는 양도 어마어마해서 육안으로 보기에도 상당히 배가 크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목포항에서 9시에 출발한 배는 다도해를 벗어나 제주해협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친구들에게 배를 이용하면 한라산을 바다에서 볼 수 있다고 했었는데 해무(바다안개)가 잔뜩 끼어 있어서 멀리까지 내다보기에는 힘들다.

오후1시40분경에 제주항에 도착했다.

알록달록 제주도로 등산과 하이킹을 온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배에서 사람들이 내리는데도 시간이 한참 걸렸다.

역시 징검다리 연휴라는것을 실감 할 수 있었다.

 

스타크루즈호와 KTX

 

 

 

 

미리 예약한 렌트카를 받아들고 제주도에서의 첫 일정을 시작한다.

친구들과의 첫 일정은 맛과 크기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황금륭 허브빅버거.

그곳을 찾아서 제주시내를 바지런하게 벗어나본다.

원래일정은 숙소를 제일 먼저 가서 짐을 풀어놓은다음 일정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오는 배안에서 비싸기만 했지 부실하게 먹은 아침밥 때문인지 다들 시장하다고 한다.

 

황금륭 허브 빅버거

복잡한 제주시내를 뒤로하고 중문단지로 향하는 4차선 도로위를 시원하게 달린다.

제작년 겨울 바로 이길위에서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미끄러지고 고생했던 기억들이 문득 떠오른다.

4차선 도로가 끝나고 2차선 도로가 시작되면서 제주도의 농촌풍경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들판 한가운데 위치한 황금륭 허브빅버거.

오는 배안에서 2시간전에 미리 주문했기 때문에 도착해서 바로 그 유명한 빅버거를 맛을 볼 수 있었다.

친구들이 빅버거를 보고 다들 놀란다.

"이게 피자야 햄버거야?"

우선 크기에 놀란다.

그 다음은 맛에 놀란다.

많이 달지도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 누구나 먹을 수 있도록 직접 손으로 만든 말 그대로 수제햄버거가 바로 황금륭허브빅버거이다.

우리 일행이 간 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먹고 있었다.

그 정도로 기다려서 먹어도 후회가 안돼는 햄버거이다.

 

 

 

말과 소녀들

우선 급한대로 시장끼를 달래고 모슬포항으로 향한다.

KBS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 나왔던 해녀박물관을 둘러보고 지척에 보이는 가파도를 바라보며 태평양바다냄새를 가득 허파에 담아본다.

방목중인 말목장에서 말을 배경으로 친구들과 사진도 찍어본다.

 

 

 

 

유채꽃과 보리밭

화려하게 펼쳐져 있는 유채꽃밭에서 제주도의 봄을 만끽하며 올레길을 걸어본다.

어느덧 기암괴석과 절벽을 감상하면서 올레길을 걷다보니 송악산 언저리에 도착한다.

해무가 잔뜩 끼어서 가파도와 마라도를 지척에 두고도 보지 못하는것이 많이 아쉽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소나무숲길을 따라 내려오니 주차장입구가 바로 드라마[인생은 아름다워 세트장]이다.

 

 

 

송악산,산방산과 흑돼지구이

송악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산방산으로 향한다.

가는길에 잔디밭과 바다 그리고 뒤로 산방산이 어우러지고 저멀리 한라산이 뒷배경으로 버티고 서있는 장소가 있는데 아쉽게도 잔뜩 두껍게 끼어있는 해무때문에 사진에 담지 못해서 이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용머리해안을 바라보며 산방산아래에서 기념사진을 담아본다.

안덕계곡을 마지막일정으로 하려고 했으나 친구들이 많이 배가 고프다고해서 대정읍에 위치한 현지 지인의 추천으로 흑돼지집으로 저녁을 먹으러간다.

미리예약을 하지않고가도 저녁을 먹을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했었는데...

식당에 도착하니 자리가 없다.

그것도 미리 예약을 하지않으면 안됀다고한다.

천만다행히도 다른손님의 예약시간이 좀 남아있어서 그 자리를 우리가 이용하게 되었다.

두툼한 흑돼지구이에 된장찌개와 술한잔을 곁들이니 이제 좀 살것같다.

역시 한국사람은 밥을 먹어야 하는가보다.

 

 

 

대명제주리조트

시장했던 배를 채우고 나니 이제 피곤함이 밀려온다.

서부해안길을 따라 제주도의 밤바람을 맞아본다.

어두컴컴한 밤길을 1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숙소.

바닷가가 바로 보이고 야자수가 심어져 있는 이국적인 느낌의 숙소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오는길에 사온 소주와 맥주로 간단하게 한잔을 나눠마시고 제주도에서의 첫날밤을 그렇게 보낸다.

 

 

 

 

 

 

둘쨋날

제주도에서의 둘쨋날이 밝았다.

비가 올것이라는 당초 기상청예보는 역시 나를 실망 시키지 않고 맑았다.

첫일정으로 협재해수욕장과 비양도를 보고 한림농원으로 향한다.

 

양배추꽃밭

가는길에 노란꽃이 아름답게 피어있길래 차를 멈추고 내려서보니 양배추꽃이다.

양배추 꽃을 보기는 정말 힘든데...

사실 기자도 전국을 다 다녀보았지만 제주도에서 양배추꽃을 처음보는것이다.

노란색때문에 양배추꽃이 유채꽃으로 착각해서 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배추밭을 뒤로하고 한림농원에 도착.

 

 

 

한림농원

돌과 소나무 그리고 연꽃과 물이 잘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정원.

첨벙거리면서 잉어들이 노닐고 하늘은 파란색물감은 타놓은듯 맑고 어디선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한림농원에서 제주도에서의 여유로움을 찾아 본다.

 

협재굴과 다양한 (아)열대식물과 그리고 휘귀동물들...

무엇보다도 오랜시간 잘 다듬고 가꾸어 온 분재들을 보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지경이다.

이국적인 야자수길도 멋있고 형형색색의 야생화들과 제주특산식물들의 고운자태도 멋있다.

작은 민속촌은 잠시 쉬어가기 좋으며 이따금 나타나는 협재굴과 용암동굴들은 더위를 식혀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재잘거리는 새소리를 뒤로하고 폭포에 도착하면 이곳이 무릉도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바로 이곳에 기자가 좋아하는 극락조화라는 꽃이 있다.

극락조라는 새와 닮았다고해서 붙여진 극락조화.

대부분 지고 없었는데 다행히 딱 하나가 남아서 반겨주고 있었다.

 

 

 

 

 

오설록 녹차밭

한림농원을 뒤로하고 제주도 서부권의 들녘을 가로질러 푸른녹차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오설록 녹차밭에 도착한다.

참새혓바닥과 같이 생긴 작설차잎을 보다가 슬그머니 한조각을 입안에 넣어본다.

쓰다 아주 많이 쓰다.

그런데 뱉고 싶지는 않다.

왜냐면 녹차는 몸에 좋으니깐...

녹차밭을 배경으로 추억을 담아본뒤 또 다시 우리 일행들은 소인국테마파크로 이동한다.

 

 

 

소인국 테마파크

머지않은곳에 위치한 소인국테마파크.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특색있는곳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 할 만한 애니메이션코너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놓았다.

도라에몽부터 슈퍼맨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이 어른아이 할것없이 기분을 좋게 만드는곳이다.

지금은 기억속에서만 존재하는 옛 조선총독부(중앙청)와 청와대 그리고 프랑스의 에펠탑과 인도의 타지마할 그리고 이웃나라 일본의 오사카성과 중국의 자금성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는 소인국테마파크였다.

 

 

 

표선 갈치.우럭찌개집

다음 목적지는 안덕계곡이었으나 그냥 통과 외돌괴와 주상절리도 일정에 있었으나 그냥통과 서귀포월드컵 경기장만 지나면서 훑어보고 표선으로 향한다.

제주도에서 꼭 먹어봐야하는 제주도만의 음식을 맛을 보러 가는것이다.

여러곳을 추천 받았으나 표선에 위치한 강가네오분자기집은 다음 장소로 가는길목에 위치해 있어서 결정한 곳이다.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만...

때마침 쉬는날이라고 한다.

휴일이 지난 월요일이라서 그렇다는데...

바로 옆집에 가서 오분자기뚝배기를 시켜보니 안한단다.

그래서 다른 먹고 싶은것들을 시켰더니만 그 마저도 다 떨어졌다고한다.

하는 수 없이 갈치찌개와 우럭찌개는 된다고해서 그것으로 점심식사를 떼운다.,

갈치찌개는 별루였으나 우럭찌개는 그런대로 맛이 아주 좋았다.

 

 

올인 촬영지"섭지코지"

점심을 먹고 해안도를 따라 바닷바람을 맞으며 섭지코지로 향한다.

인적이 드문 해안도로를 따라 친구들과 훈풍을 맞아본다.

길가에 누군가가 소원을 빌면서 쌓아 놓은 검은 돌맹이들이 수북하다.

빌고자 했던 소원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우리들도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돌맹이를 하나하나 쌓으면서 추억을 함께 쌓으면서 소원을 빌어본다.

10여분을 달렸을까...

몇년전 아니 처음 [올인]이라는 드라마를 촬영 할 당시만 해도 떄묻지 천연 그대로의 섭지코지가 있었는데 상당히 많이 변해 있었다.

아니 솔직한 표현을 빌리자면 아주 형편없이 훼손되고 망가져 있었다는것이 맞는 표현일듯 싶다.

주차비도 안받던곳인데 이젠 주차비도 받는다.

제주도 어딜가든 무조건 돈이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에 적잖이 실망감도 드는것이 사실이다.

드라마촬영장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차를돌려 우도선착장이 있는 성산포항으로 향한다.

 

 

 

세화 해수욕장과 풍력발전소

아뿔싸~~~

징검다리 연휴의 여파가 결정적으로 우리일행에게 불어 닥치고 말았다.

우도에 못들어 간다고한다.

이유인즉은 우도에서 수용 할 수 있는 차량과 인원들이 이미 꼬가찼다는것이다.

기자가 몇년전 취재차 들어갔던 우도.

산호해변과 검은색이 두드러져 보이는 절벽과 아기자기한 섬마을 풍경들...

아쉬움을 뒤로하고 문주란 자생지로 향한다.

동북부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니 어느새 커다란 풍차가 눈앞에 떡하니 버티고 선다.

바로 풍력발전기다.

또하나의 명물로 자리잡은 제주도의 관광상품인셈이다.

세화해수욕장 부근과 애월/한림읍에서도 커다란 풍력발전기를 볼 수 있다. 

 

 

 

 

 

서귀포항 갈치회,옥돔구이

해가 어느덧 한라산자락에 매달려 있다.

땅거미가 내려앉을 무렵 시장끼를 달래려고 지인에게 물어 서귀포로 향한다.

한적한 농장길을 달리는듯 싶으면 어느새 삼나무숲이 나오고 또 그러다가 차는 감귤나무과수원을 가로질러 부지런히 달리고 있다.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서귀포의 쌍둥이횟집.

그러나 이미 10일전에 예약이 끝나고 현재도 40팀이 대기중이라고 한다.

정말 유명한 집인가보다.

주로 스끼다시(밑반찬)가 많이 나온다는 횟집인데 제주도에서 이집처럼 하는곳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그도 아니면 아주 제주도만의 특색있는 무언가가 있을지도...

또한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른곳을 찾아 저녁을 먹는다.

기대감이 전혀 들지 않는 뻔하디 뻔한 여느 횟집과 같은곳에서 지저분한 유리컵과 우중충한 분위기.

배가 고파서 아니 다른식당을 찾기 귀찮아서 그냥 대충 끼니를 떼운다.

 

 

 

 

 

 

새섬의 야경

저녁을 먹고 서귀포항앞에 위치한 새섬을 들려본다.

독특한 아치형태의 구조물 멀리서 보면 마치 요트처럼 보인다.

야경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아본다.

낮의 풍경을 보지 못했으니 비교하기는 좀 그렇지만 새섬의 밤풍경은 가히 예술적이라고 표현해도 무관할듯 싶다.

밤바다와 어우러진 야자수 그리고 다정한 연인들...

있는 그대로의 모든것들이 이야깃거리이고 추억으로 가슴에 남는다.

아름답다

정말 아름다운 서귀포항과 새섬의 야경이다.

 

 

 

 

 

 

 

셋째날

전날 우도를 못가봤으니 마라도는 꼭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일기예보부터 들여다본다.

다행히 제주도는 햇볕이 쨍쨍내리쬐는 초여름 날씨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선박회사에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제주도의 날씨는 지역에 따라 정말 천차만별로 바뀌기 떄문이다.비

 

비양도와 협재해수욕장

서부권 해안도로를 따라 배시간을 맞춰 달리다보면 비양도가 나온다.

비행기를 이용해서 제주에 올 경우 이곳에서 턴키를 하는곳이다.

쉽게 말해서 회전을 하는곳이다.

바로 이곳에 협재 해수욕장이 위치해 있는데 둘쨰날 보았을때와는 달리 선명하게 비양도와 해수욕장을 볼 수 있었다.

 

 

 

와도와 차귀도 그리고 양파밭

한림항을 잠시 둘러보고 친구들과 와도와 차귀도를 보려고 서부 해안도로를 열심히 달려 본다.

정말 도착해보니 와도는 말 그대로 누워 있는 섬처럼 보인다.

그리고 건너편에 위치한 차귀도.

근처의 밭에서는 양파를 수확하느라 여념이 없다.

바쁜일손을 놀리시느라 분주한데 한가롭게 젊은 사람들이 놀고 있는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모슬포항으로 향하는데 선박회상[서 연락이 온다.

마라도로 운행하는 모든 배가 운항취소가 되었다고...

해무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한라산 중산간 도로와 성판악

고산이 가까워지자 해무가 몰려들기 시작한다.

고산에서 차를 돌려 성판악으로 향한다.

제주도에 와서 한라산 정상은 가지 못해도 능선은 가봐야 될 것같아서...

정말 말 그대로 한치의 앞도 안보이는 안개 낀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보니 마치 꿈속을 거닐고 있다는 착각속에 빠져들기도 한다.

이따금 오가는 차들의 안개등만이 이곳이 꿈이 아닌 현실세계임을 말해준다.

30여분을 달리다보니 귀가 멍멍해진다.

아마도 높은 고지대로 올라온 모양이다.

서서히 안개가 걷히고 녹음이 짙은 한라산의 아름다운 도로가 눈앞에 펼쳐진다.

잔뜩 물기를 머금은 연초록의 활엽수들이 반겨주듯 손짓을 한다.

 

 

 

삼나무숲길

성판악 휴게소에서 감시 머문다음 제주시로 내려오다가 삼나무림 도로에서 잠시 차를 멈춘다.

쭉쭉뻗은 삼나무숲.

그리고 그곳을 가로질러 내달리는 아름다운 도로...

물기를 머금은 삼나무가 더욱 상큼하게 보인다.

삼나무잎에 묻어 있는 빗방울들이 바람에 날리니 이또한 풍경이 장관이다.

얼핏 코끝을 자극하는 비릿한 냄새를 맡아보니 더덕냄새와 아주 비슷하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삼나무 냄새였다는...

 

 

 

하귤과 성읍 민속촌

마라도로 가는 뱃시간을 맞추려고 부실하게 먹은 아침밥때문에 그리고 꼭 오분자기찌개를 먹어봐야 한다는 친구의 등쌀에 성산항으로 다시 내달린다.

가는길에 인적이드문 아니 차량이 별로 안다니는 정석항공관도로에서 강한 제주도의 맞바람과 맞서서 사진을 멋지게 찍어본다.

정말 제주도의 바람은 태풍수준과 맞먹는것 같다.

더군다나 습기를 잔뜩 머금은 바닷바람이라서 그런지 금방 끈적함이 느껴질 정도이다.

성읍민속마을에 들려서 초가집들을 둘러보고 노랗게 잘 익은 하귤을 하나 주워들고 차에 오른다.

기자는 하귤의 맛을 직접 본 경험이 있다.

상당히 떫고 쓴맛이 강하게 난다.

그런데 친구들은 맛있다고 연신 나누어 먹는다.

정말 대단한 친구들이다.

 

 

 

 

사나운 제주인심

성산항으로 가는길에 수산리가 나오는데 길가에 아주 잘 심어놓은 하귤밭을 볼 수 있다.

가던길을 멈추고 차를 돌려 다시 하귤이 소담스럽게 열려있는 하귤밭으로 향한다.

한라봉과 천혜향을 팔고 있는 할머님이 계셨다.

밭에 들어가지 않고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하굴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할머니께서 밭에 들어가서 찍으라고 말하는데 친구들은 물건도 안사는데 굳이 들어 갈 필요는 없다고 극구 만류한다.

사진을 다 찍고 자리를 떠날무렵 갑자기 할머니가 쫒아 와서는 사진값을 달란다.

이런것을 급반전이라고 표현해야 하는것일까?

무턱대고 하귤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으니 돈을 달라는것이다.

정말 어이상실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상황이다.

그 어디에도 돈을 지불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장소라는 안내문구는 없었다.

제주도에 가면 유채꽃밭과 유명관광명소에서 저렴하게 몇천원을 받고 촬영장소를 제공하는 경우는 보았어도 이처럼 들어가서 찍으라고 해놓고 뒷통수를 치는 경우는 없었다.

더군다나 밭에 직접 들어가서 사진을 찍은것이 아니라 길가에서 찍었는데 말이다.

참 인심이 사납다는것을 보았다.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고자 노력하는 제주도의 또 다른 모습인것 같아서 입맛이 씁쓰름하다.

 

 

 

 

 

오분자기 뚝배기와 뻔한 제주도 밑반찬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황당한 상황을 뒤로하고 성산항 초입에 위치한 오분자기뚝배기집에서 그토록 소원하던 오분자기뚝배기를 맛본다.

사실 오분자기 보다는 전복이 좋아서 오분자기 대신에 전복을 넣어달라고 해서 먹었다.

오분자기뚝배기의 참맛이라고 하면 좀 거창할지는 모르지만 꽃게가 들어간 각종해물의 오묘한 맛이 국물의 맛을 좋게 해주고 입안 가득 번지는 바다향의 그윽함이 여행자의 입맛을 돋군다.

그러나,밑반찬만을 놓고보면 정말 형편 없다.

제주도는 어딜가나 밑반찬이 똑같다.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듯한 뻔한 반찬종류.

아마도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 이또한 깔끔하게(?)정리를 한 모양이다.

어딜가나 뻔한 반찬들...

 

 

 

성산 일출봉

식당을 나와 성산일출봉으로 행한다.

해무가 잔뜩끼어서 정상을 볼 수 없었지만 제주도에 와서 한번은 꼭 올라봐야하는 명소중에 명소인곳이다.

친구들과 함께 잡아주고 끌어주고 그렇게 일출봉정상에 올라본다.

여러가지 형상의 기암괴석들이 여행자의 발길을 멈춰서게 만든다.

정말 아름답다는 말만 입안에서 흘러나온다.

해무와 어우러진 성산일출봉의 자태를 보고 있노라면 천상의 신선이 지상에 내려와 노닐던곳이 바로 이곳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만든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움켜잡고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와 뒤를 돌아다보니 웅장한 일출봉이 잘가라고 배웅을 하고 떡하니 서있다.

정말 웅장하다.

 

 

김녕 미로공원

오다말다를 반복하던 이슬비가 김녕을 지나니깐 햇살이 차창안으로 파고든다.

따사롭다.

오월의 햇살치고는 너무 따사롭다 못해 뜨겁게 느껴진다.

소나기가 지나고 난뒤의 미로공원은 불쾌지수가 팍팍 올라 갈 정도로 후덥찌근하다.

더군다나 미로공원에서 길을 못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는 짜증이 날법한 날씨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 미로속에서 고성들이 오간다.

지도를 놓고 찾아보고 열심히 뛰어다녀봐도 그자리.

어떤 여행객들은 미로에서의 길찾기를 포기하고 입구로 다시 나와 버리기까지한다.

그래도 아기자기한 미로공원에서의 추억은 잊지 못할것이다.

 

 

 

 

태왕사신기 세트장

미로공원을 나와 한적한 산길을 10여분 달리다보면 드라마[태왕사신기]세트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친구들과 함께 당초에 찾아보기로 계획을 했었으나 입장료가 터무니없이 비싸서 관람을 포기한다.

많이 아쉽다.

제주도를 관광하다보면 입장료가 비싸도 이해가 가는곳이 있는가 하면 이곳처럼 아무 이유업이 입장료가 비싼곳들이 있어서 다시는 제주도를 찾지 않거나 추천을 안하고 해외여행을 추천하는 경우도 있으리라 짐작이간다.

정말 너무 비싼곳이었다.

 

함덕해수욕장과 죽도

함덕해수욕장을 찾았다.

멀리 한라산이 손에 잡힐듯 버티고 서있고 코발트블루빛 아니 비취색 아름다운 바닷물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엿 볼 수 있게 펼쳐져 있는 곳이다.

유명한 콘도가 바로 앞어 야자수나무숲에 위치해 있고 새하얀 백사장을 배경으로 검은색 바위들이 조화롭게 위치한 함덕 해수욕장.

우도의 산호 해수욕장과 더불어 강력추천하고픈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그리고 함덕해수욕장 근처에 위치한 죽도는 정말 보기드물에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움푹 들어와 아늑하게 바다정원을 이루고 있는곳인데 길가던 여행객들의 발목을 잡기에는 충분한곳이다.

크고 작은 나무들과 옥빛 바닷물 그리고 잘가꾼 잔디밭까지...

 

 

 

 

용두암

제주시내로 들어와 용두암으로 향한다.

용의 머리를 닮은 바위라 해서 붙여진 용두암.

무수한 세월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시달린 용두암.

예전의 날카로은 용의 모습은 많이 사라지고 귀여운 용이 되고 말았다.

철석거리는 파도를 피해 멀리서나마 용두암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연신 담아본다.

아직도 변함없이 제주도 방언을 쓰시는 할머님들은 전복과 해삼을 용두암 아래서 팔고 계셨다.

용두암을 뒤로하고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러 제주항으로 향한다.

 

 

제주항 횟집촌

제주항(북항)에는 횟집들이 옹기종기 방파제를 따라서 모여있다.

기자가 자주가는 횟집을 오랜만에 찾았다.

주인아주머니께서 얼굴을 기억하시고는 저렴하고 푸짐하게 회를 한상 내왔다.

도미껍데기 쥐치회 우럭회 갈치회 고등어가 떨어져서 옆집에서 공수해 온 고등어회 그리고 전복회와 멍게까지...

한상 푸짐한 상차림에 친구들이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일행중에 한 친구가 생일이었는데 참돔으로 우려낸 미역국을 서비스해주었다.

맛도 어찌나 좋던지...

제주여행에서 그동안 먹거리가 부실했다는 친구들의 푸념이 이곳을 찾아 한상 차려주니 사그라들었다.

먹디먹다 지쳐 간신히 회를 다 먹고 나니 매운탕과 지리가 나오는데...

결국에는 모두 못먹고 남기고 왔다.

 

 

 

 

 

 

제주공항

굉음을 내면서 제주공항에 비행기들이 연신 뜨고 내린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찾고 있는것이다.

하지만 터무니없이 비싸고 맛이 없는 음식점들과 인색한 인심들은 바로 잡을 필요성이 있다고본다.

아울러 한림농원처럼 잘 가꾸어진곳들은 홍보를 더 해야하고 태왕사신기세트장처럼 입장료만 비싼곳들은 제정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그래야만 세게자연유산에 등재가 되어도 뿌듯할것으로 본다.

 

 

 

 

 

 

 

 

 

 

 

 

 

 

 

 

 

 

 

 

 

 

 

 

 

 

  

출처 : 양승관기자의 사랑방
글쓴이 : 양실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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