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1. 14:56ㆍ추억,기삿글
남한강드라이브
한낮의 기온이 30도가까이 올라가는 5월의 마지막주말,다음카페 [70년개띠들의 추억만들기]친구들과 함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에 위치한 작은 계곡으로 캠핑여행을 떠났다.
분주하던 일상을 뒤로하고 친구들과 만나 고속도로위로 올라서니 이미 고속도로는 그 기능을 상실하고 주차장으로 둔갑했다.
그래도 차막힘이 짜증나지 않는것은 친구들과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때문이다.
고속도로의 차막힘을 피해 한적한 국도로 진입한다.
팔당호수를 따라 양평쪽으로 달리다보니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어보니 시원한 남한강 강바람이 스며든다.
양평을 지나 요즘 한창 마무리 작업중인 4대강사업현장 이포보를 지나니 금싸라기 참외행사를 하는지 왁자지껄하다.
현수막도 많이 걸리고 주말을 맞이하여 전국각지에서 금싸라기 참외맛을 보러 온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참외축제현장을 뒤로하고 십여분을 달리니 소나무숲이 눈앞에 나타난다.
조선시대 최고의 왕이라고 칭송받는 세종대왕의 영릉이 바로 이곳이다.
친구 명희,종길,은정,란희,은수에게 물어보니 그냥 가자고 한다.
시간여유가 있으면 둘러보면 좋으련만 기다리고 있을 원주친구들을 위해서 아쉬움만 남겨두고 차를 달린다.
이호대교를 건너 영동고속도로옛길로 접어든다음 섬강대교를 건너니 이곳부터는 강원도 원주땅이다.
부론면소재지에서 친구 윤기를 만나고 뒤따라 오는 쭌이와 미연이랑 합류해서 간단하게 술과 음료수를 구매해서 목적지로 이동한다.
가는길이 워낙 좁은 시골길었는데 지금 확장포장공사를 하느라 먼지가 뿔뿔난다.
문득 어린시절 비포장이던 고향의 시골길이 떠오른다.
덜컹거리며 멀미를 한다는 친구들의 아우성을 무시하고 달려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한다.
이번에 친구들과 함께 캠핑을 할 계곡은 핸드폰이 전혀 터지지않는 말 그대로 오지중에 오지인 지역이다.
친구들에게 핸드폰을 모두 꺼놓으라고 한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던지 재차 확인을 하더니만 이내 모두 전원을 끄고 가방에 넣는다.
호수를 끼고 굽이굽이 비포장길을 따라 상류에 다다르니 작은 계곡과 풀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1박2일 캠핑
주차를 하고 캠핑 할 짐을 내려놓으니 한보따리다.
풀밭을 다져서 텐트를 설치하고 돗자리르 깔고 점심식사 준비를 한다.
원주에서 도착한 심마니 친구 재명이가 산에 올라간다.
아마도 이곳 산에도 산삼이 있는 모양이다.
점심밥을 준비하고 나머지 텐트도 설치하고 나니 밤맛이 꿀맛이다.
가져 온 삼겹살을 굽고 김치찌개도 끓이고...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던가?
어느새 산에 올라간 친구 재명이가 산삼을 한보따리 들고 내려온다.
거기다가 상황버섯까지...
민물고기잡이
저수지 상류에 모래톱이 너무 좋아서 떡밥을 개어 채집망을 물속에 넣어 본다.
그리고 나서 계곡물을 막아 설거지와 씻을 우물을 만든다.
가져 온 과일과 술들을 시원한 계곡물에 담구니 냉장고가 따로 없을 정도로 자연냉장고 역활을 해준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담구고 세수를 하고 나니 세상 부러울게 없다.
거기에다가 잘 익은 수박을 잘라서 친구들과 나누어 먹으며 다래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누우니 어디선가 불어 온 시원한 바람과 꽃내음이 바로 이곳이 신선들이 노닐던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좋은곳이다,
삼겹살과 모래무지 매운탕
점심을 먹은지 채 얼마 돼지도 않았는데 또 밥을 먹자고 친구들이 조른다.
숯불에 삼겹살을 노릇노릇 쭌이가 굽고 미연이하고 명희가 상추등 야채를 계곡물에 씻어고 은수가 오이와 양파를 썰어서 숯불에 올려 놓는다.
야외에 나와서 먹으면 무엇이든 맛있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난 음식을 맛있게 잘 하는것 같다.
그래서 친구들이 나와 같이 다니면 살찐다고 다욧은 실패한다고 투정을 부린다.
오자마자 던져놓은 채집망을 꺼내보니 1급수에만 서식한다는 모래무지가 가득하다.
재명이가 모래무지를 먹기좋게 손질해오고 청양고추와 고추장과 된장을 적당히 풀어서 매운탕을 끓인다.
이렇게 야외에 나오면 굳이 반찬이 많이 필요 없다.
매운탕이 얼마나 맛있었으면 냄비바닥의 국물이 하나도 없이 개끗하게 비워버린 먹성좋은 친구들.
종길이가 만든 화장실이 덩달아 분주해진다.
별이 빛나는 밤에
술잔을 기울이면서 어느새 어두워진 밤하늘을 쳐다보니 수 많은 별들이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와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
그리고 친구들의 이야기소리만이 어두운 밤하늘에 울려 퍼진다.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지금 이순간이 너무 좋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고 돌아오지 않을 친구들과의 지금의 소중한 추억의 시간들.
그 안타까운이 시간들이 바람처럼 지나가는것이 못내 아쉽다.
함께 추억을 만들고 있는 친구들 재명(원주),명희(서울),윤기(원주),란희(서울).은정(서울),은수(인천),동준(서울),미연(서울),종길(서울),용수(이천).
소쩍새의 울음소리가 커질때 하나둘 친구들은 술잔을 내려놓고 텐트안의 잠자리로 들어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들리는 또하나의 코고는 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밤하늘에 울려 퍼진다.
아침에 강호동 삼겹살 먹는다고 욕하지마라
"밥먹자~~~"
텐트안에 고개를 들이밀면서 용수가 아침밥을 먹자고 조른다.
"지금이 몇신데?"
핸드폰을 꺼놓았으니 시간을 알리 없다.
옆텐트에서 은수가 시간을 알려준다.
"다섯시인데 왜?"
그러고보니 모두가 잠든 고요한 이른새벽시간인것이다.
"얌마 용수야 더 자라구 아직 밥먹을 시간 안됐어"
"난 노가다를 나가니깐 아침을 일찍 먹는단 말야"
눈꼽도 안떼고 어영부영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똘망똘망한 용수친구의 눈망울이 나를 밖으로 이끈다.
벌써 몇몇친구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었던지 아니면 잠자기에는 시간들이 아까웠던지 숯불주위로 둘러 앉아 있었다.
"강호동 욕할것 하나도 없다.새벽부터 삼겹살이 목으로 넘어가냐?"
"그러게 강호동이 왜 아침에 삼겹살을 먹는지 알겠어"
"..."
친구들의 틈바구니에 자리잡고 잠이 덜깬 상태에서 삼겹살을 한점 들어 입에 마지 못해서 넣었는데 의외로 맛있고 목으로 넘어가는 목넘김이 상당히 묘하게 좋다.
그렇게 친구들과 아침에 삼겹살을 10인분을 헤치운다.
마지막으로 새우를 넣어 숯불에 끓인 내미라면으로 마무리를...
매운탕꺼리 낚시하기
친구들은 산길을 따라 산책을 한다고 모두 나가고 나는 낚시대를 챙겨서 건너편 골짜기로 들어간다.
물이 가득 차 있어서 산비탈을 짐을 이고지고 가야하는 험난한 길이다.
멀리 친구들이 이야기를 도란도란하면서 산책을 하는것이 보이는곳에 낚시대를 펴본다.
어제 먹은 매운탕이 너무 맛있다고해서 붕어와 피래미를 잡아 볼 요량이다.
수심이 정말 깊다.
물또한 1급수를 자랑하는지라 시퍼렇다 못해 검푸르다는 표현이 맞을듯 싶다.
몇번의 밑밥을 넣고 나니 서서히 입질이 온다.
찌올림이 환상적인 황금색 토종붕어가 낚인다.
그리고 마자와 모래무지도 낚시바늘에 낚여 올라온다.
어젯밤에 다시 놓은 채집망에 새우가 가득들어 왔다.
매운탕꺼리는 준비완료 운동을 하고 있는 친구들을 불러 모은다.
산삼닭백숙
그리고는 심마니일을 하는 친구 재명이가 캐온산삼과 상황을 넣고 산삼삼계탕을 끓인다.
1시간여를 푹 끓이니 산삼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군침과 입맛이 확 돌아오는 산삼삼계탕이 완성된다.
다이어트를 하는 은정이도 이른새벽부터 삼겹살에 라면까지 먹은 친구들이 언제 먹었냐는둥 숟가락을 들고 먹성좋게 산삼삼계탕을 해치운다.
메뚜기때보다도 무섭게 말이다.
한참 산삼삼계탕을 먹고 있는데 낯선 차가 한대 들어온다.
이곳에는 차가 들어올리가 만무한데...
어젯밤에 원주사는 윤기가 나갔었는데 수원에사는 상순이를 문막에서 만나 같이 그차로 들어 온것이다.
온라인상에서만 만나던 친구 상순이.
친구들이 그립고 보고싶어서 먼길 마다않고 한걸음에 달려왔다고하는 고마운친구다.
먹을복이 있던 윤기와 상순이 그리고 함께온 후배는 태어나서 산삼삼계탕이란것을 생전 처음 먹어본다면서 국물하나 안남기고 깨끗이 먹는다.
비빔밥과 새우매운탕
산삼삼계탕을 다 먹어 치우고 다래나무그늘에 다시 누워 수박을 한조각씩 입에 물고 파란 하늘을 보니 세상 부러울게 하나도 없다.
사실 먹어 치운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릴것으로 보인다.
도란도란 모여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짖굿게 물장난도 쳐본다.
파란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흘러가는것도 보고 낙엽을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소리도 함께 들어 본다.
다래나무의 꽃봉오리도 신기한듯 자세히 들여다보고 보리수나무의 꽃을 보면서 꽃향기도 어떤지 맡아본다.
그렇게 즐겁고 소중한 우리들만의 시간들이 바람따라 흘러간다.
친구들이 밥을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밥을 먹자고 한다.
아침에 찬밥까지 모두 산삼삼계탕국물에 말아 먹어서 밥을 또해야한다고 한다.
밥을 다시하고 먹다 남은 삼겹살로 김치찌개를 끓이고 오전에 낚시로 잡아놓은 민물고기와 어젯밤에 채집망으로 잡아놓은 새우를 넣고 매운탕을 시원하게 끓인다.
그리고 윤기가 직접 양념을해서 가져온 부추무침으로 밥을 비비고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다.
새우가 들어 간 매운탕을 한낮의 더위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땀을 뻘뻘흘리면서 친구들이 맛있게 먹는다.
다이어트중인 은정이는 밥을 먹지않고 잠을 자고 있다.
하지만 친구들의 먹는모습에서 그리고 나의 권유에 의해서 딱한숟가락만 매운탕 맛을 보라고 했더니만...
결국엔 한냄비를 마지막까지 바닥을 내고야만다.
"정말 맛만보려고 했었는데..."
"걱정하지마 매운탕만 먹었으니 살은 안찔거야"
하지만 어디 매운탕만 먹었을까?
마지막남은 소주와 함께 모든것을 비운 우리들은 짐보따리를 싼다.
주변청소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텐트도 걷고...
거돈사지 나들이
깨끗하게 마무리청소를 마치고 저수지아래 거돈사지에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1000년이 넘었다는 느티나무가 오늘따라 더 웅장하게 보인다.
지금은 불타서 사라진 절이라지만 옛날에는 그 규모가 어림짐작으로도 가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큰 절이었을것으로 보인다.
그 예로 주춧돌과 석탑 그리고 면적만을 놓고 보아도 규모가 상당히 큰 절이었음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1000년 된 느티나무그늘아래 나무의자에 앉아 친구들과 휴일의 여유를 느껴본다.
남한강을 따라서 부론면소재에 와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입에 물고 아쉽고 소중한 추억의 시간들을 사진안에 담아 본다.
아쉬운 이별
원주로 가는 친구 윤기와 재명이 그리고 이천으로 가는 란희와 용수 마지막으로 수원으로 가야하는 상순이와 후배랑 이곳에서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눈다.
또다른곳에서 또다른추억을 만들자는 약속을 하면서...
친구들을 뒤로하고 섬강을 건너서 여주읍을 경유 차는 또다시 남한강을 따라 양평으로 향한다.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개통이 된후부터 교통량이 좋아질것으로 예상 했었는데 일요일오후에 막히는것은 변함없다.
양평부터 막힌 차량의 꼬리는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1시간30여분을 달려 겨우 양수리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보리밥과 동동주
친구들이 저녁밥을 먹고 헤어지자고해서 남양주 능내근처의 보리밥집으로 찾아 들어간다.
예전에 가끔 들리던곳이었는데 여전히 포근하게 손님을 반겨주는 아늑한곳이다.
가운데 마당이 있고 소담스럽게 피어 손님을 반기고 있는 채송화.
동동주와 감자전 그리고 도토리묵을 시켜서 한잔씩 나누어 마신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푸짐하고 맛있는 보리밥정식.
보리밥을 먹고 난뒤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이번 캠핑여행의 여운도 함께 나누어 마신다.
70년 개띠들의 추억만들기는 계속이어진다.
마지막으로 텐트를 빌려준 쭌이와 미연이 그리고 재명이에게도 잠자리를 제공해준것 고맙게 생각한다.
아울러 산삼닭백숙을 먹을 수 있도록 산삼을 제공해 준 친구 재명이와 좋은 삼겹살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게 해준 윤기한테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http://cafe.daum.net/1970doges[70년개띠들의 추억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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